유럽의회 내 知北派 사실상 와해

지난 7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지북파(知北派)’ 의원들이 대부분 낙선, 향후 유럽의회와 북한 사이의 의사 소통이 경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북한이 대외 강경노선을 펴는 가운데 중립적 위치에 있는 유럽의회와의 의사 소통마저 경색될 경우 고립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28일 현재 제7기 유럽의회 선거 개표가 완료된 21개국의 당선자 명단을 확인한 결과, 유럽의회 내 대표적 지북파 의원인 휴버트 피어커(오스트리아) 한반도관계대표단(이하 대표단) 단장이 낙선했다.

지난 2004년 9월 출범한 대표단은 정례적으로 한국과 북한을 방문할 뿐 아니라 남북한 고위 당국자들을 브뤼셀 또는 스트라스부르의 의사당으로 초청, 의견을 교환해 소속 의원들의 대(對) 북한 지식과 정보가 상당한 수준이다.

피어커 의원도 대표단 단장으로서 지금까지 북한을 3차례 다녀오고 EU 집행위원회와 한반도 주변국 주재 외교 소식통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관련 정보를 청취, 유럽의회 내 대표적 ‘북한통’으로 손꼽혔다.

지북파를 넘어 ‘친북파’ 인사로 불렸던 글린 포드 의원도 재선에 실패했다.

포드 의원은 영국 노동당 소속으로 나섰다가 보수당 ‘열풍’에 고배를 마셨는데 ‘벼랑 끝에 선 북한'(North Korea on the Brink)이라는 책을 펴내고 유럽의회에서 북한 미술품 전시를 성사시키는 등 북한 관련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표단에서 역시 지북파 의원으로 꼽혔던 이스트반 센트-이바니(헝가리) 수석 부단장과 게오르크 야르쳄보브스키(독일) 의원도 낙선했다.

대표단 소속은 아니지만, 각종 회의와 세미나에 자주 참석해 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랐던 야누시 오니시키에비치(폴란드) 의원도 재선에 실패했다.

이로써 루이스 그레크(몰타) 대표단 제2부단장과 대표단 소속은 아니면서도 북한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였던 리보르 로우체크(체코) 의원 정도가 내달 14일 개원하는 제7기 유럽의회에서 지북파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특히 북한과의 의사소통에서는 오랜 기간 형성된 신뢰가 중요한데 지금처럼 국제적으로 북한 문제가 뜨거운 감자인 상황에 유럽의회 내 지북파 인사가 대거 사라지는 것은 커다란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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