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평양소장 “北, 90년대 최악상황 재연중”

고팔란 발라고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북한사무소 대표는 23일 “북한에서 1990년대 말에 있었던 최악의 식량난 상황이 다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발라고팔 대표는 이날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현재 북한의 식량 상황은 엄청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의 식량난은 지난해 있었던 홍수가 식량 공급에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최근 북한에 대한 한국과 중국 등의 식량 원조가 많이 줄어든 점도 이유로 들었다.

“특히 중국은 굉장히 낮은 가격에 식량을 공급했었고 한국은 곡물.비료 지원이 많았는데, 양쪽의 지원이 많이 줄었다”고 발라고팔 대표는 지적하고 “중국은 내부적 문제로, 한국은 정책이 바뀐 것 때문에 원조가 줄어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5월 북한의 두 지역을 방문한 결과 북한의 식량 상황이 굉장히 악화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배급 시스템은 붕괴되고 있었다”며 “식량 상황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발라고팔 대표는 “이틀전 북한 농업성이 올해 곡물 수확량을 480만t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북한이 그동안 최고 기록이라던 2004년도의 수확량이 올해의 85%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북한 당국의 480만t 집계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7월 함경북도 량강도 지역에서 12일간 체류하면서 탁아소, 고아원, 병원 등 10곳을 방문해보니 “35~40%의 어린이가 영양실조 상태였고, 이는 설사 및 성홍렬과 연관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유니세프의 대북 사업의 목표중 하나로 북한의 식량난으로 인한 아동 저체중 문제 해결을 들고 식량난이 최악이었던 1998년 조사했을 때 5세 이하 아동의 61%가 표준체중 미달이었는데 2004년에는 그 수치가 24%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한편 대북 개발지원용 자금 전용 논란때문에 대북사업을 중단하고 평양사무소를 철수했던 유엔개발계획(UNDP)의 관계자들이 최근 북한사무소를 다시 여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들었다”면서 이 문제가 내년 1월 UNDP 이사회에 상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유엔의 대북 원조전략은 경제적 관리,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 환경 관리, 식량원조 확대, 기본적인 사회서비스 강화 5가지인데 식량, 서비스 분야는 유니세프의 영역이지만 나머지는 UNDP 활동과 관계가 있다”며 UNDP의 대북 활동 재개를 희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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