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北물전문가 무랏 사힌 문답

세계화장실협회 서울 창립총회에 참석중인 무랏 사힌 유니세프 북한대표부 물.위생 전문가는 23일 “북한 주민의 94.3%가 아직도 구덩이를 파서 만든 재래식 화장실(구덩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창립총회 폐회일인 이날 시내 코엑스에서 열린 워크숍 주제발표에서 유니세프가 2007년부터 2009년까지 북한에 안전한 식수와 화장실을 설치하는 `워시 프로젝트’를 실시하기 위해 북한 3개군을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말했다.

무랏 사힌은 “조사 결과 `구덩이 화장실’ 94.3%, `물을 부어서 내리는 화장실’ 3.0%, `하수시스템을 통해 물을 흘려 보내는 방식의 화장실’ 2.7%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은 위생관리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라며 “상수시설은 물론 농촌의 경우 비누나 살균제도 거의 없어 부적절한 위생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유니세프 북한대표부는 북한 주민들이 깨끗한 화장실과 물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수동펌프를 설치하는 등의 워시 프로젝트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학교와 가정에서 기초적인 위생 교육을 실시하고, 인민위원회의 협조를 얻어 위생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다음은 주제발표 이후 이어진 무랏 사힌 기자회견 일문일답.

— 북한의 위생상황은

▲ 북한 주민들의 물 접근율은 1970년대에는 100%에 이르렀으나 1990년대부터 북한 경제가 쇠퇴하면서 물 접근 비율이 59%로 떨어졌다. 특히 하루에 6시간만 물 공급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이는 전기부족 때문이다. 화장실이 있더라도 6시간 밖에 물이 나오지 않아 배설물이 제대로 흘러나갈 수 없다. 물이 부족해 집 밖에 구덩이를 파서 공동으로 화장실로 사용하고 있어 곤충이나 파리가 들끓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총회에 참여한 동기는

▲ 창립총회를 통해 북한의 위생 개선 프로젝트가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재 북한에서 전개하고 있는 활동은

▲ 유니세프는 북한의 물 공급과 화장실 관련 정책을 개발, 설계, 지원하고 있다. 준도시 지역의 폐수와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 연구기관과 북한 정부의 협조를 얻어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 북한 상황에 맞는 분산폐수 처리시스템도 개발했다. 유니세프는 북한의 2∼3개 도시를 선택해 위생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 황해북도 신계에 1960∼1970년대에 설치된 낙후된 펌프를 산으로부터 물을 끌어오는 중력시스템으로 전환해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다행인 점은 북한에 계곡이 많아 전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24시간 쉽게 물을 끌어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건강 관련 부처와 협의해 150∼200가구마다 한 사람씩 가정의를 둬서 위생상태를 점검하도록 했다.

— 북한에서 워시 프로젝트 실시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 3년간 3천400만달러가 투입돼야 하지만 유니세프 본부 지원금은 400만달러에 불과하다. 인구 2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황해남도 벽성시의 위생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설계했지만 실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기술적 접근이 제한돼 있고, (북한내에) 농촌 지역 위생 시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명확한 계획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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