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표심, 18대 총선서 ‘우향우’…보수화 바람

▲ 18대 총선 보수화 지수 <그래픽=동아일보>

이번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정당이 50%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곳이 진보정당보다 4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때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이 약진했던 것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 보수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2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보수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읍면동은 2천758개로 통합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671개보다 2천87개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대 총선 때는 진보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읍면동은 2천339개로 보수정당이 과반을 득표한 읍면동 1천9개보다 1천330개 많았었다.

전국 245개 시군구별 정당 득표율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17대에 비해 18대 때 보수정당 득표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나주시 1곳만 보수정당과 함께 진보정당의 득표율도 올랐다.

읍면동별 18대 보수정당 득표율은 최고 득표율 89.3%(대구 서구 비산동)에 이어 80%이상 380개, 70%대 777개, 60%대 725개, 50%대 876개인 반면 진보정당의 최고 득표율은 최고 91.3%(전남 나주시 봉황면)에 이어 80%대 이상 292개, 70%대 307개, 60%대 29개, 50%대 43개에 그쳤다.

서울 지역의 경우 17대 때는 520개 동 중 474개 동에서 진보정당이 앞섰지만 18대 때는 487개 동 중 447개 동에서 보수정당이 앞섰다.

지역별로 가장 보수화가 심해진 곳은 충청 지역으로 나타났다. 보수화 지수는 단순히 보수 진영의 득표율을 나타내는 백분율이 아니라 17대에 비해 18대 때 얼마나 더 보수화가 진행됐는지 그 변동 정도를 보여주는 지수이다.

충청은 보수화 지수가 40.9~81로 다른 지역을 압도했다. 가장 높은 상위 10곳 중 8곳이 충청 지역이었다. 충청 지역의 보수화가 진행된 것은 “17대 때 자유민주연합(자민련)에 비해 이번 총선에서 자유선진당의 득표율이 크게 올랐고 민주당의 하락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의 보수화가 서울이나 인천보다 두드려졌다. 보수화 지수는 경기 33.1~63.7, 인천 31.3~43.7, 서울 28.2~38.2였다.

수도권이 보수화된 이유는 17대 때 강세를 보였던 열린우리당을 이어받은 민주당의 득표율이 크게 떨어졌고, 보수정당인 친박연대와 자유선진당이 열린우리당의 하락표 중 상당수를 잠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원래 보수 성향인 영남 지역도 17대에 비해 보수화가 더 진행됐다. 통합민주당의 ‘텃밭’인 호남도 다른 시도에 비해 낮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보수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17대 총선 3천562개, 18대 총선 3452개 읍면동의 투표결과를 받아 정당 득표율을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컴퓨터활용보도(CAR) 기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보수정당의 득표율은 17대 때 한나라당과 자유민주연합, 18대 때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친박연대를 합친 것이고, 진보정당의 득표율은 17대 때 열린우리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18대 때 통합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의 득표율을 합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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