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폐제조 추정지·위폐 사진 공개

▲ 김재원 의원이 공개한 위조달러

북한의 위조 달러가 평양시내 한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공공연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북한이 자국 화폐를 발행하고 있는 곳에서 슈퍼노트(초정밀 100달러 위조지폐)를 위조한 것으로 미국이 파악하고 있다는 이태식(李泰植) 주미대사의 최근 발언에 뒤이어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한나라당 김재원(金在原) 의원은 국회 통일.외교.안보 분야 대정부 질문에 앞서 22일 위폐 제조장소로 추정된다는 평양시내 공장의 인공위성 사진과 두만강 국경지대에서 북한측 인사로부터 입수했다는 위폐 및 위폐 전달장소의 사진을 연합뉴스에 공개했다. 위폐 제조 관련 사진이 공개되는 것은 처음이다.

김 의원은 “평양역에서 창광거리쪽을 따라 고려호텔을 지나 노동당 고위인사들이 거주하는 아파트 블록의 바로 뒷면에 위치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후방공급소’라는 공장에서 위조 달러를 제조하고 배포하고 있다는 증언을 북한 고위층 출신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며 “신원보호상 이 제보자의 신분을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증언한 제보자는 이 공장 바로 앞의 아파트에 살았던 사람으로, 일반인들은 이 곳을 인쇄공장으로 알고 있지만 고위인사들은 이 곳이 위조 달러 제조 장소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 공장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 등 이른바 `1호 제품’으로 불리는 정부의 인쇄물을 인쇄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증언에 따르면 이 공장에서 제조되는 달러화 위폐는 노동당 김모 행정부장의 총괄 관리 하에 김정일 위원장의 비자금을 관장하는 평양시 모란봉 구역내 `광명성 무역회사’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 유통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공장 외에도 국립조폐소인 평안남도 평성시의 평양상표인쇄소에서도 위조 달러가 제조되고 있다는 증언도 제3의 탈북자로부터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지난달 중순께 평양 공장의 위폐 제조설을 제보한 탈북자가 회령시 인근 두만강 국경지역을 넘어 북한 현지에서 북한 군인을 통해 북한내 고위 간부가 보낸 100달러짜리 위폐 10장을 전달받았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그는 “이 거래는 제보자가 북한내 고위 간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성사시킨 것으로, 중국 공안원의 안내를 받아 전달받았다”며 “군인들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추가공급이 가능하다고 얘기한 점으로 미뤄 국내 유통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슈퍼노트를 만들 수 있는 스위스제 `인테리오 칼러8′ 인쇄기가 150억원에 달하고 국가기관에게만 판매된다는 점, 북한에서 고가의 종이나 특수 잉크 수입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진다는 점으로 볼 때 위폐 제조가 북한 정부 주도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동안 침묵했던 우리 정부는 정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 당 김문수(金文洙) 의원도 23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중국 단둥에서 입수했다는 2003년판 슈퍼노트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화폐 좌측 독수리 마크를 보면 진폐는 선명하고 깔끔한 반면 위폐는 인쇄가 미세하게 번져있고, 화폐우측의 `UNITED’ 글자 중 `N’ 부분도 진폐는 모두 까맣게 메워져 있으나, 위폐는 미세하게 흰 여백이 남아있다”고 주장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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