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 탈북’ 여간첩 합수부 문답

합동수사본부는 27일 “탈북자를 위장해 남파된 원정화가 재중 보위부에 넘긴 일부 군장교들의 이메일이 중국으로부터 해킹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또 “원정화는 중국에 있을 당시 `탈북자와 사업가 등 100여명을 북송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여했고 한국인 7명도 포함돼 있다’고 진술했다”고 발표했다.

다음은 수원지검 김경수 2차장검사와의 문답

–원정화가 북한에 넘긴 정보는.

▲주한미군 촬영 사진과 하나원 동기생 명단, 군 장교 명함과 인적사항 및 군부대 위치와 지휘관들 인적사항 등이다. 원정화가 재중 보위부 간부에게 갖다준 명함에 있던 군 장교들의 이메일을 추적해 본 결과 중국에서 해킹된 것이 확인됐다. 황장엽 씨의 거소를 알아내려는 지령을 받았으나 실패했다.

–원정화가 중국에 있을 때 탈북자와 사업가 100명을 북송했나.

▲그렇게 진술하고 있다.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사람이 100여명이란 의미다.

–한국인 실종은 한사람인가.

▲현재 인적사항이 확인된 것은 한사람이다. 본인은 7명을 북송했다고 진술했다.

–7명은 대부분 사업자인가.

▲회사원도 있고, 사업하는 사람도 있는데 공통적으로 북한의 자료를 탐지하려고 했던 사람들이다.

–원정화가 강사가 된 경위는.

▲재중 보위부 간부가 지시해 국내에 들어온 뒤 탈북자 후원회단체에 가서 문의했다. 원래 안보강사를 하려면 군 출신이어야 하는데 탈북자 후원회 팀장에게 교도관을 했었다고 거짓말을 해 연결이 됐다.

–원정화는 요원 암살 지령을 받았다고 했는데 구체적 시도는.

▲시도는 하지 않고 포기했다고 했다. 예비음모 단계에서 중단했다.

–포기 이유는.

▲남한에 살다 보니 북한에 대한 충성심이 흔들렸고, 자기가 만난 사람들인데다가 사람을 한번도 안 죽여봐서 죽일 수 없었다고 한다

–원정화가 국내 들어올 당시 임신한 아기는 누구의 아기인가.

▲중국에서 잠시 만나 동거한 한국 사업가의 아기다.

–아기는 일부러 만든 건가.

▲아기를 가진 것은 국내 들어오기 전인 2001년 4월로 지우려고 했으나 보위부가 임산부가 오히려 활동하기 편할 수도 있다고 지우지 말라고 했다.

–국내 들어와 만난 김모 소령 등을 중국에 유인하려고 시도한 이유는.

▲포섭이 목적이었다. 중국으로 데려오라는 지령을 받아 뭔가 공작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모 대위는 왜 신고 안했나.

▲원정화와 황 대위는 실제 애인 관계로 발전했다. 원정화가 일본 갔을 때는 황 대위를 일본으로 데려가서 조총련으로 편입시킨 뒤 북송하려고도 했다.

–원정화가 일본에서 한 행적은.

▲북한에서 중요 정보를 갖고 탈북한 여성이 일본으로 갔는데, 보위부에서 그 여성의 소재를 추적하라는 지령을 받고 일본에 가서 소재를 탐지했다.

–원정화가 일본 남자와 선을 본 이유는.

▲일본에 가서 영주권을 얻어서 황모 대위를 일본으로 데려와서 같이 살면서 조총련에 가입시키고 이후에 북송시키기 위해서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

▲원정화는 북한과 중국에서 잘 살았는데, 오히려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탈북자들의 얘기를 통해 북한의 실상을 알고 심경의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최근엔 자수할까 생각도 많이 했고, 황 대위도 자수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피의자 3명 중 김모 씨는 원정화 계부인가 양아버지인가.

▲원정화의 원래 아버지는 죽었고, 엄마가 김모 씨와 결혼했다. 김모 씨의 북한에서 직책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상당한 지위에 있었고, 대남 공작 부서에서도 일했다. 김영남 최고위원장하고는 김 씨의 누나, 즉 원정화의 고모 딸과 김영남 위원장 아들이 결혼했다.

–김 씨는 언제부터 남한에서 살았나.

▲2006년 12월에 국내에 들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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