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사용 증가, 北체제 불안정 보기 어려워”

북한의 최대 무역상대국은 중국이다. 한국무역협회(KOTRA)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간 북중무역액은 약 42억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약 77.6%가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올해 북중무역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처럼 북중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양국 기업 또는 개인 간의 위안화 결제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북한 내부의 위안화 사용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판단된다. 


북중무역의 급속한 성장이 위안화에 대한 수요를 이끌어내고 있는 것이다북중 무역상들 간의 거래 뿐만 아니라, 북한의 서비스 업체에서도 대부분 위안화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특히 2009년 11월 30일 화폐개혁으로 북한 돈이 일시에 ‘휴지조각’이 되면서 북한 돈보다 외화(달러, 위안화)에 대한 주민들의 선호가 높아지게 됐다. 


다수의 탈북자들에 따르면 화폐개혁 이후 대도시인 평양, 청진, 함흥 등을 제외한 대다수의 지역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달러보다 위안화가 더 많이 통용되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에서는 장마당에서도 물건 거래 시 위안화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양강도 출신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위안화 유통에 대해 “화폐개혁 때 쓴 맛을 본 주민들은 이제 거의 모든 거래를 위안화로 하고 있다”며 “앞으로 어떠한 화폐개혁이 이뤄진다 해도 위안화는 절대 북한 돈과 같이 쓰레기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제 북한 돈을 가지고 있으면 바보취급을 받는다”면서 “국경지역은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위안화가 아니면 거래가 쉽지 않아 환전꾼들이 성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폐개혁으로 주민들이 외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것과 더불어 당국의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위안화 의존 현상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북한 원화와 외화를 교환해주는 환전꾼들이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위안화 거래 증가가 오히려 서민들의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장마당에서 하루 장사로 연명하는 주민들로써는 위안화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이 생계 위협으로까지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반면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는 위안화 사용 증가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에 큰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는 “북중 무역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사용 증가는 당연한 것”이라며 “주민들이 어렵지 않게 환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북한이 개혁개방으로 나가고 있다거나 북한 체제가 불안정한 것이 아니냐고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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