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실패도 우리때문?”‥北유엔대사 `좌충우돌’

천안함 사건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된 이후 근거 없이 `일방적 주장’을 펴는 북한 유엔대표부 신선호 대사의 `좌충우돌’식 언동이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천안함 사건을 놓고 남북이 유엔에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는 와중에, 신 대사는 `북한의 이익’을 방어하는 최전위 역할을 맡고 있지만 이번 사안에서도 드러났듯이 성과는 신통하지 못하다는 평가다.


그 이유는 한 마디로 객관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정치적 주장’만 되풀이하는 `북한식 화법’으로는 국제사회의 공감과 동조를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14일(현지시간) 유엔 안보리에서 우리측 민.군 합동조사단의 천안함사건 조사결과 브리핑이 끝난 직후 신 대사는 자청해 별도의 설명회를 열었으나 참석한 이사국 대표들의 반응은 매우 썰렁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합리적인 논거도 없이 `북한은 천안함 침몰과 무관하다’는 요지의 일방적 주장만 편데다, 우리측의 브리핑 내용에 대해서도 “배가 두 동강 났는데 프로펠러가 멀쩡할 수 있느냐”, “어뢰 폭발 후의 엄청난 고열에 `1번’이란 글씨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느냐” 식으로, 남한의 참여연대 등 진보단체들과 사이버 공간에서 제기한 `의혹’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하고, 그것도 모자라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자’라는 억지를 부렸다는 것이다.


신 대사는 특히 북한의 국방위 검열단 파견 요구와 `북한이 피해자’라는 주장과 관련, 미국, 영국, 터키 등의 대표들이 “지금 두 달이 넘은 시점에 사고 현장에서 무엇을 조사하겠다는 것이냐”, “한국의 장병 46명이 죽었는데 어째서 당신들이 피해자라는 것이냐”라고 반문하자 제대로 답변을 못한 채 “우리가 피해자다. 우리 검열단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일방적 답변을 늘어놨다고 한다.


그 후에도 신 대사는 기자들에게 우리측 합동조사단의 브리핑 내용을 `모자이크식 날조’로 몰아붙이면서 “무슨 일만 생기면 우리에게 덮어씌우려고 하는데 그럼 한국의 위성이 실패한 것도 우리 공격 때문이냐”며 본질에서 벗어난 엉뚱한 논리를 폈다.


물론 국제질서에 역행하는 북한의 `기행’을 수습하느라고 신 대사가 유엔 외교무대에서 곤욕을 치르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북한이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2009년 4월 신 대사는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이번 인공위성 발사는 성공적이며 축하해야 할 일”이라고 강변, 국제사회의 `로켓발사 의혹’을 희석시키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이렇게 `강심장’인 그도 그 다음달 북한의 `2차 핵실험’ 직후에는 유엔 안보리의 제재 분위기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굳은 표정으로 함구하며 곤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평생 외무성에서 근무한 신 대사는 1972∼1979년 이집트 대사관 3등 서기관 , 1990∼1995년 짐바브웨 대사관 참사를 거쳐 2000∼2003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를 지내 진작부터 유엔 분위기에는 익숙한 인물이다.


2008년 8월 박길연 현 외무성 부상의 후임자로 유엔 대표부를 맡은 그는 뉴욕 외교가에서 비교적 개방적 성향을 갖고 있고 언변에도 능한 인물로 평가받는다고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국제사회에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할 채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북한에 유엔대표부 대사는 중요한 대외창구 역할을 한다”면서 “신선호 대사도 북한이 수세로 몰리는 고비 때마나 나서수습에 안간힘을 쓰지만 사안의 성격상 국제사회의 공감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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