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새누리당 의원과 국민통일방송 등이 18일 평화의 이름으로 북한주민의 인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고 위민크로스DMZ에 공개토론을 제안했다.ⓒ데일리NK |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8일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 허강일)와 국민통일방송(상임대표 이광백) 등과 함께 북한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거쳐 남한으로 내려오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 위민크로스DMZ(WCD)에 북한인권 문제를 거론할 것을 촉구하며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 의원은 “지난주 토요일 WCD에 참여하는 리마보위 여사와 글로리아 스타이넘 여사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면서 “평양에서 세미나를 갖게 되면 북한 내의 정치범수용소 문제와 유엔에서 통과된 북한인권결의안 내용을 (북한 당국이) 이행할 수 있도록 요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최근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사례 등 북한의 야만적이고 잔인한 공개처형 문제에 대해 북한 당국에 문제제기를 해야 한다는 내용도 보냈다”면서 “아울러 한국으로 오게 되면 탈북단체와 북한인권 단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참가한 국민통일방송 이광백 대표도 “한반도 평화의 걸림돌인 북핵문제와 미사일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을 김정은에게 호소해준다면 한반도 평화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면서 “평화의 본질은 생명인데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잔인한 공개처형을 멈춰달라고 한다면 북한인권 문제 해결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민주화위원회 허강일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북한은 한국해군함선과 평화로운 마을을 공습해 남북대화를 중단시켰다”면서 “선의의 행동이 꼭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WCD 행사가 북한의 독재에 이용되지 않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허 위원장은 “이번 WCD 행사는 남북 간의 긴장해소와 대화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한반도 분단을 아파하고 평화를 위한 발걸음에 나선 이들의 행동을 환영하지만 이번 행사가 당초 목적과 달리 한반도 대결을 격화시키고 고통 받는 북한 주민의 인권을 외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우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국민통일방송과 탈북단체들은 ‘위민크로스DMZ, 평화의 이름으로 북한주민의 인권을 외면하지 말아요’라는 글이 적힌 피켓을 들고 평화의 메시지로 북한 주민의 인권이 묻히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