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민크로스의 종북행사와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

지난 24일 ‘위민크로스’가 북한을 출발해 한국으로 들어 왔다. 통진당 해산으로 국내 종북(從北) 세력이 위축되니 해외 유사 세력이 친북적인 ‘이벤트’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위민크로스는 그들의 입장에서 꽤 효과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노벨평화상 수장자 등 해외 유력 인사들을 참여시켜 공신력을 높이고, 국내에선 여성·평화·인권 운동을 표방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의 호응을 이끌어 냄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성 의원들은 합동으로 지지 기자회견을 하고 나섰다. 

남과 북을 잇는 이런 류의 이벤트는 한반도에서 종종 반향을 일으키곤 한다. 때론 분기점이 되어 세력을 결집하는 데도 큰 효과를 발휘했다.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로 가야 한다는 것은 한반도의 대명제이고 철조망을 넘어 서로 만난다는 것은 그 통일의 현시(現示)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남북을 가로지는 이벤트가 종북 세력에 의해 극적으로 활용된 것은 1989년 임수경의 방북이다. 국내 주사파 세력은 대학생 대표를 북한에 무단 방북시킴으로써 통일 이슈를 극명하게 부각시키고자 했다. 결국 통일을 바라는 세력은 북한이고 통일을 가로막는 세력은 한국 정부라는 것을 드러내고자 했었다. 북한은 임수경을 환영했고 한국 정부는 그녀를 구속했다. 애당초 그것이 예정된 ‘그림’이었다.

이번에도 북한은 환영했고 그들은 북쪽을 거쳐 남으로 내려왔다. 우리 정부는 허가를 해 주었다. 우리 정부가 막았다면 이벤트의 효과는 더 커졌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허가를 해 준 것이 잘 한 거냐 하면 반드시 ‘예스’는 아니다. 그야말로 어쩔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대답이 아닐까 싶다.

중요한 것은 국내 동향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성 의원들이 대거 지지하고 나선 것은 매우 부정적인 모습이다. 종북은 다양한 형태로 위장할 것이다. 조금만 위장을 해도 국내의 진보세력과 이렇게 바로 호응을 해 주고 있다. 정치권까지 나서 오히려 숟가락 얹기 바쁜 형국이니 그 인식적 기반이란 것이 얼마나 빈약한지 알 수 있다. 신중함이란 찾아 볼 수가 없다. 

위민크로스를 어떻게 보아야 할지는 이미 많은 규명을 통해 드러난 것 같다. 친북·종북 성향의 인사들이 주요하게 관여하고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세력이라는 것이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일반적인 건강한 여성·평화·인권 운동 세력으로 국한해 보기는 어렵다.

종북 세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동이 용이하다. 미국에 적을 두며 평화나 인권을 가장해 북한의 대변자이자 한국의 종북 세력에게 자양분 역할을 하였던 사람들이 있다. 국내 종북 세력이 강성할 때는 이들은 단지 해외 지원 세력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들이 세를 키워서는 역으로 국내에 들어와 시들시들 약화된 국내 종북 세력에게 영양을 공급하는 형국이다.

위민크로스가 북한 여성의 인권을 외치며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고 DMZ를 횡단하겠다고 한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것이 역사의 진실 아닌가. 그것이 참된 운동 아닌가. 북한 동포의 인권실현 없이 한반도의 평화나 통일을 거론하는 것은 완전히 주객이 전도된 것이다.

인권을 주어진 것으로 이미 누리고 있는 자들은 애당초 인권이 없었던 세상을 잘 모른다. 북한 동포의 인권이 빠진 그들의 이벤트는 신음하는 사람 옆에서 파티를 벌이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거기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그리고 새정치연합의 여성 의원들이 같이 춤을 추고 있으니. 이보다 서글픈 장면이 있을까. 어처구니없는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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