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장군님’ 덕에 암흑천지 北 주민들

▲위성으로 촬영한 한반도 사진. 북쪽은 암흑천지다.

북한 전력난이 매우 심각하다.

북한 전력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시작됐다. 1990년대 전력난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하루에 겨우 1∼2시간 전기를 볼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이러한 사정이 더 심각해져 낮에 잠깐 전기가 올 뿐 해가 지면 그냥 어둡게 지내기 마련이다. 북한 주민들은 밥 먹을 때만 등잔불을 켠다. 등잔기름(디젤유) 한 병에 800원이다. 그래도 기름을 땔 여유가 있는 집은 밤중에 식구들 얼굴 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셈이다.

북한의 아이들 중 70% 이상(평양과 자체 소형발전기를 쓰는 부유층 제외)은 저녁이 되면 전기가 없어 일찍 잠을 청하거나 부엌 부뚜막에 앉아 탄(갈탄이나 연탄) 빛에 책을 본다. 남한의 초등학생들은 MP3 다운로드가 자유롭고 블루투스(무선) 기능이 가미된 핸드폰을 사용하고, 미국 애플사가 개발한 신개념 복합 핸드폰 아이폰(iPhone)의 국내 출시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누군가는 “북한 사람들 굶어 죽지 않으면 다행 아니냐”고 말한다.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북한 주민 중 절반은 쌀밥을 먹는다고 하면, 그럼 걱정 없겠다는 반응이다. 하루 벌어 하루 밥만 먹고 살면서 따뜻하게 입고, 자고, 배우고, 친구를 만나고, 친척을 찾아가고, 결혼을 하고 제사를 지내지 못한다면 사람이 산다고 할 수 있을까? 과연 밥만 먹는 것이 호사라면 돼지나 소와 다른 것이 뭐냐고 묻고 싶다.

전기만 제대로 공급됐다면 북한 생산 기업소와 공장, 탄광, 농∙축∙수산시설이 제대로 돌아가서 북한에 대규모 아사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이처럼 소중한 전기를 사용할 권리를 막아버리고 북한 주민을 어둠의 재앙 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 누구인가? 바로 북한의 최고 권력자이자 핵개발사령관인 김정일이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남한 전력 끌어다가 북한에 보내줄 미련한 정책을 구상하지 않아도 된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만 포기했다면 외부의 에너지 지원뿐 아니라 원자력 기술도 넘겨받아 전력문제를 충분히 해결하고도 남았다. 그렇다면 북한 내 공장도 제대로 돌아가고, 비료도 생산해서 기본적인 재생산 구조는 갖추었을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은 이러한 광명(光明)의 길을 포기하고 독재권좌에 급급해 끝내 암흑의 세력에서 벗어나기를 거부했다.

핵과 전기 문제는 김정일이 과연 개혁개방으로 나갈 수 있는 인물인지를 판가름해보는 기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김정일에게 죄의식이라도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결론은 없다고 나온다. 철이 없지도, 아둔하지도 않은 김정일은 인민이야 수백만이 굶어 죽든 내 아버지 시신이 화려한 궁전에 들어가고 자신의 식탁에 상어 지느러미 요리가 올라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친구를 구타하고, 희희락락 거리며 동영상을 찍은 한국 여중생들을 보면서 덜컥 겁이 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여중생들은 철이 없고 가르치면 참회라도 하지만 말이다. 죄의식과 참회가 없는 김정일에게 개선의 여지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듯 싶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통일부 장관은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매일 역설한다. 김정일을 만나서 핵을 포기시키고 인민들에게 전기를 주게 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 하라고 등이라도 떠밀고 싶다. 그러나 기껏 하는 말들은 남북관계 개선이나 대화를 통한 핵문제 해결이라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들 뿐이다.

김정일이 핵무기와 ‘고난의 행군’을 계속 고집하는 이상 그와 만날 이유가 없다. 어설픈 ‘평화주의’를 내세워 김정일과 악수하는 것은 북한 주민들을 더욱 더 암흑세계로 몰아넣는 행위가 될 것이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고 했지만, 적도 모르면서 화해의 손을 내밀겠다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의 전현직 대통령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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