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한국화 거장 리석호展

일관(一觀) 리석호(1904-1971)는 남한에서는 잊혀진 월북 화가지만 한국화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경기도 안성 태생인 그는 스무살 때 상경해 마지막 궁중 화원이던 안중식의 서화협회에서 배운 후 이당 김은호의 화숙에서 공부했고, 1948년에는 정종여 등과 7인전을 하고 1949년에는 이응노와 2인전을 열었으며 조선미술전람회전, 후소회전 등에서 입선하는 등 화단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월북 후에는 서울대 미대 학장을 지내다 역시 월북한 화가 김용준의 영향을 크게 받아 주로 몰골법을 사용한 수묵담채화를 그린다.

몰골법은 윤곽선 없이 한 번의 과감한 획으로 대상의 특징을 잡아내 그리는 일필휘지(日筆揮之)의 필묵법으로 강한 필력과 대상의 본질을 예리하게 잡아내는 섬세함을 동시에 요구한다.

그는 북한에서는 평양미술대학 조선화과 교원 및 조선미술가동맹 조선화분과 위원장을 지내는 등 미술계의 중요한 인사였다.

6월 호암아트홀 로비에 개관한 북한미술 상설전시장 갤러리 북(北)은 개관 후 3번째 전시로 리석호전을 마련, 리석호의 원숙기인 1950-1960년대 화조화 31점을 내년 1월2일부터 선보인다.

갤러리 측은 리석호가 독창적인 몰골기법으로 그린 화조와 풍경화 등 대표작 30여점은 북한에서 국보로 지정돼 평양 조선미술박물관 등에 소장돼있다고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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