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주한미군 젠킨스, 日에서 유명인사”

주한미군 중사로 복무하다 자진월북한 뒤 40년만인 지난 2004년 아내의 고향인 일본 사도시마(佐渡島)에 정착한 전 주한미군 중사 찰스 로버트 젠킨스(68)가 “이제는 일본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유명인사가 됐다”고 워싱턴 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젠킨스는 CNN 방송의 ‘래리 킹 라이브’ 출연과 북한생활을 담은 자서전 ‘마지못한 공산주의자(The Reluctant Communist)’ 홍보를 위해 이번 봄에 미국 방문 계획을 세웠지만 사도시마에 남아 봄철 관광객들에게 쿠키를 팔고 사인을 해주기로 결정했다”며 “사도시마가 젠킨스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의 느긋한 말씨에 큰 귀를 갖고 있는 꼬마 도깨비 같은 젠킨스는 일본 언론들과 하루에 28번이나 인터뷰를 할 정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며 “올 봄부터 미국에서도 출판되고 있는 그의 자서전은 일본에서 30만 부 이상 팔렸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젠킨스는 현재 사도시마 박물관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면서 악수를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을 하고 있는데,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아주 높다고 한다.

주한미군 8연대 소속 하사였던 젠킨스씨는 베트남 전선으로 전출이 두려워 1965년 1월 5일 비무장지대를 넘어 월북했다. 그는 “자신의 탈영을 거대하고 미쳐버린 감옥에 무기수를 자청한 것에 비유하면서 ‘(북한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털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젠킨스는 1980년 북한의 공작원들에 의해 납치당한 일본인 소가 히토미와 결혼해 두 딸을 낳았다. 이 비극적인 부부의 사연은 2002년 9월 17일 고이즈미 총리의 방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002년 소가 씨가 일본으로 먼저 돌아왔고, 2년 뒤에 젠킨스와 두 딸도 북한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 육군의 군사재판에 회부돼 1달 금고형을 선고받는 등 북한을 탈출한 이후에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젠킨스는 자서전을 펴낸 이후에도 납북자 관련 국제회의 등에 참석하는 등 조용하지만 의미있는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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