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학자 리극로 장남 ‘北한의학 대가’

북한 주간지 통일신보(1.24)는 월북 국어학자이자 북한 초대 무임소상을 지낸 리극로의 장남인 리억세(77) 조선고려약(한약)기술센터 실장을 북한 한의학계의 대가라고 소개했다.

통일신보에 따르면 리 실장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평양의학대학 강좌장 등을 역임하면서 “뇌압을 낮추게 하는 약 성분을 상온에서 합성하는 방법”과 “효능높은 고려녹태고”를 개발했고 “의학교육분야에서 물리교질 화학과 합성제약과목”을 처음 개척하는 등 지난 50여년간 한의학 분야에서 많은 연구성과를 거뒀고 약학박사와 화학박사까지 2개의 박사학위를 획득했다.

통일신보는 최근 북한 한의학계에서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한약의 엑기스화’에서도 리 실장의 기여도가 크다고 전했다.

리 실장은 자신이 원래 어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었는데 월북 직후 자신의 집을 방문한 김일성 주석이 “인문계통도 좋지만 지금 새 조국건설에 유능한 과학자, 기술자가 요구된다”며 “자연과학을 전공하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해 한의학을 전공하게 됐다며 김 주석의 ‘배려’로 외국에서 유학했다고 말했다.

리 실장은 현재 단군민족통일협의회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으며 그의 동생 대세(71)씨는 공학박사에 경제학 학사(석사급)로 국가과학원 중앙광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경상남도 의령군 출신인 리극로(1893.8∼1978.9)씨는 1948년 4월 평양서 열린 ‘남북 제정당ㆍ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 참석차 월북한 이후 초대 무임소상 외에도 제2대 조국평화통일위원장,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으며 언어학 원사(북한 최고 학위)로 ‘조선어문법’, ‘조선어사전’ 등을 편찬하는 등 북한 언어학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