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작가 박태원 소설 ‘조국의 깃발’ 발굴

’소설가 구보씨의 하루’로 잘 알려진 1930년대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작가 박태원(1909-1986)이 월북 후 2년 만에 쓴 중편소설 ’조국의 깃발’이 53년 만에 공개됐다.

’문학사상’ 5월호가 전문을 소개한 이 작품은 박태원이 종군작가로 낙동강 전투에 참전해 체험한 것을 소재로 쓴 전쟁소설. 북한문학의 특성상 선전선동적 문구 등이 포함돼 있으나 밑바닥에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등이 깔려 있다.

한국전쟁을 전후해 월북했거나 납북된 문인들은 상당수 불우하게 삶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화, 설정식 등은 이른바 남로당 변란 음모사건에 연루돼 숙청됐고, 이태준처럼 월북 후 행적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문인도 적지 않다.

박태원은 일제 강점기 이후 해방공간에서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에 가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른바 ’소시민 문학’의 기수로 알려진 그가 북한 문단에서 살아남아 국가 공훈자로 환대를 받은 것은 그동안 의문점으로 남아 있었다. 그는 북한에서 학교 교장을 지냈는가 하면 ’갑오농민전쟁’ 등 6편의 역사소설을 썼다.

이번에 발굴된 ’조국의 깃발’은 박태원의 월북 후 초기 행적을 밝힐 실마리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북측 시각에 의한 전쟁 이데올로기 문학의 실체를 연구하는 데도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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