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자,납북자들 어떻게 北체제선전에 활용되나?

자진 월북했거나 강제 납북된 남한 출신자들 그리고 북한을 방북한 주요 인사들은 어떻게 북한의 체제선전에 이용되고 있을까?


이들은 거의 대부분 방송이나 언론을 통해 북한의 체제선전과 대남비방을 하는데 활용된다. 또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 등을 통해서도 남한체제를 비판하고 북한체제의 우월성을 부각시키는데 활용되기도 한다.


보통 월북자들이나 월북자로 선전되는 납북자들은 북한 당국의 조치에 따라 북한에 들어간 후 1~2개월 사이에 군중환영대회나 기자회견을 통해 평소부터 김일성, 김정일을 흠모해 왔다며 남한은 사람 살 곳이 못돼 이곳에 오게됐다는 주장을 하게 된다.


이들은 주로 국가안전보위부와 사회안전부가 관리하며 김일성 김정일 생일과 북한정권 창건기념일 등을 전후해 선전잡지 등에 소개되기도 한다.


북한은 1978년 최은희 신상옥 씨 부부(1986년 탈출), 1979년 교사 고상문 씨, 1995년 안승운 목사, 1997년 어선 동진호 선원 17명, 2000년 김동식 목사 등 수 많은 인사들을 납치해 체제선전에 이용했다. 또 요코다 마구미, 하라 다다야끼 등 일본인들을 납치해 체제를 위한 교육과 대남, 대일교육에 활용하는 등 납치자들을 선전에 적극 활용해 왔다.


최은희 신상옥 부부의 경우 지난 1978년 납치된 이후 북한에서 8년동안 머물며 북한의 체제를 선전하는 영화 20여 편을 만들었다.


납북자와 월북자들은 대남 방송과 언론 등에 자주 등장한다.


지난 2006년 대남 방송인 평양방송 좌담회에는 지난 1979년 4월 납치된 수도여고 교사 고상문 씨와 1991년 납치된 ‘202 승용호’ 선원 이선필 씨, 남한에서 한 기업체 이사로 있다가 1989년 11월 월북한 정규진 씨, 1991년 일본 유학 중 월북한 김용규 씨, 1990년 3월 해외에서 자진 월북했던 강훈구 씨 등이 출연해 북한체제를 옹호하고 선전하는 역할을 했다.


당시 농업과학원 연구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고상문 씨는 영도자의 품이 곧 조국이라는 내용의 북한 시인 김상오의 서정시 ‘나의 조국’을 읊은 후 “누구이건 우리 장군님(김정일)의 품에 안기면 다 성공한 인생이 되는 법”이라고 말했다.


고 씨가 읊은 ‘나의 조국’이라는 시는 당에 모든 운명을 맡기고 살자는 내용으로 북한이 주민들에게 적극 보급하고 있는 체제 충성 시이다.


또 북한컴퓨터센터 부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김용규 씨는 “7천만 민족 모두가 장군님 품에 안겨 복락을 누리며 살날이 꼭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규진 씨의 경우 자신이 노동당원이 됐음을 밝히면서 남한은 ‘외세인 미제가 주인행세를 하는 땅’으로, 북한은 ‘어머니 품’이라고 말했다. 이선필 씨 역시 “내 삶의 영원한 보금자리”라며 북한을 찬양하는데 이용당했다.  


이처럼 북한은 월북자와 납북자들을 북한의 체제선전에 활용하면서 주택과 생활용품, 급여, 배우자 등 북한에서는 다소 파격적인 혜택과 지원을 해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이들의 활용가치가 떨어지면 탄광촌 노동자 등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체제 비판이나 탈출을 시도하는 월북자와 납북자들은 정치범수용소 등 격리시설에 갇히기도 한다.


북한은 피랍 외국인의 경우처럼 간첩 교육을 하는데 교관을 시키거나 체제의 우월성을 위한 영화제작 등 각종 선전도구로 삼는다.


1965년 주한미군으로 비무장 지대에서 근무하다 자진 월북한 찰스 로버트 젠킨스 씨는 그후 40년 동안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각종 영화에 출연했다.


북한은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방북과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지도자들의 방북도 체제 선전에 이용한다.


북한은 “김정일 장군님이 위대하고 선군정치로 강력한 군사력을 갖게 됨으로써 강대국들이 저마다 머리를 숙이고 찾아온다”는 식으로 주민들에게 선전하고 있다.


북한은 억류된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을 위해 방북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방문도 김정일이 선군정치로 미국과의 대결전을 승리로 이끈 결과라고 선전하기도 했다.


북한의 매체들은 당시 “불법입국해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데 대해 심심한 사과의 뜻을 표하고 그들을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관대하게 용서해 돌려보내줄 데 대한 미국 정부의 간절한 요청을 정중히 전달했다”고 주민들에게 선전했다.


북한은 이처럼 월북자나 납북자, 외국인, 북송된 장기수나 표류 중 남쪽으로 넘어왔다가 돌아간 어부, 병사 등을 체제 선전에 적극 이용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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