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자 문제 등 북한의 인권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9월 17~18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다고 산케이 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신문은 “회의에는 납치 피해자 가족들과 한국·일본·태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참석한다”며 “특히 태국은 여성 납치 피해자가 존재하며, 탈북자들이 대량 유입되는 곳으로 국제적 과제가 되고 있는 북한 인권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적합한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회의에는 월북 미군 찰스 젠킨스씨도 참석해 북한 내 납치 피해자들의 현황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현재 부인과 함께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는 젠킨스 씨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태국 납북자 아노차 판초이의 존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이 책에서 태국, 레바논 등 다양한 국적의 납치 피해자들을 북한에서 목격했다고 증언함으로써 납치 문제를 국제화시키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태국은 한국으로 가기 위한 탈북자들의 중간 기착지이기도 하다. 올해 2월까지 900명 이상의 탈북자가 태국이민국에 수감되어 있다.
이번 회의에는 비팃 문타폰 유엔 북한인권특별보고관도 참석, 탈북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한 폭넓은 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국제회의는 태국에서 납치자 문제를 담당하는 ‘북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구원하는 회'(ARNKA)의 에비하라 토모하루 대표와 태국 내의 인권문제 개선을 도모하는 정부 기관 ‘태국 국가인권위원회’가 공동 개최한다.
일본에서는 ‘납치피해자가족회’와 ‘납치자구출회’ 회원들이 참가해 아노챠의 가족들과 함께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한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비하라 대표는 “납치 문제와 탈북자 문제는 북한의 심각한 인권문제를 잘 반영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