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 남북대결, 평양 원정 쉽지 않다

▲ 도하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경기에서 오범석과 북한의 문인국이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연합

2010년 남아공월드컵 3차 예선에서 남북한 축구대표팀이 15년 만에 맞대결을 하게 됐다.

26일 새벽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대륙별 월드컵 예선 조추첨에서 한국은 북한, 요르단, 투르크메니스탄과 함께 3조에 속하게 됐다.

이로서 한국은 93년 10월에 열린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후 15년만에 월드컵 예선에서 남북대결이 열리게 됐다.

남북한의 역대 맞대결은 5승 3무 1패로 한국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월드컵예선에서 만난 경우는 89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에서 1대0으로 이겼고, 미국 월드컵에서도 3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김치우와 염기훈, 정조국의 연속골로 북한을 3-0으로 완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과의 맞대결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도하 아시안게임 일본전에서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승리를 이끈 김영준은 ‘북한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경계대상 1호로 꼽힌다. 김영준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볼 컨트롤과 패스. 프리킥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된다.

독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5골을 뽑아냈던 북한의 간판 골잡이 홍영조와 서혁철. 문인국 등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고, 2006년 벌어진 아시아청소년(19세 이하)선수권대회 우승 멤버들이 대거 포진 될 전망이다.

또한 북한은 스피드와 강한 체력 그리고 정신력이 어느 팀 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기 외적인 요소도 관심이다. 지난 2005년 3월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2006년 독일 월드컵 북한-이란 경기에서 관중들이 소동을 일으켜 보안원들이 이를 저지한 적도 있다. 북한에서 어웨이 경기를 치르는 팀은 이같은 신변 문제나 낯선 관중 문화라는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물론 한국팀에게 관중들이 소동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당시 북한 입장을 대변해온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에도 열두 번째 선수가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이번 대회는 네 팀씩 다섯조로 나뉘어 진행되며 각 조 1, 2위팀이 최종 예선에 올라간다. 최종예선 진출 10개 팀이 다시 다섯 팀씩 두 조로 나눠 경기를 치른 다음 각조 1, 2위 네 팀이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다.

3위 팀끼리는 아시아내 플레이오프를 거쳐 이긴 팀이 오세아니아 예선 1위와 마지막 한장의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번 대회는 홈앤드 어웨이로 예선을 치르게 돼 199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축구 이후 18년만에 북한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