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남북戰응원단 평양행에 `암초’

태극전사들이 다음달 월드컵 축구 예선 남북 대결에서 지구 어디든 따라다니던 붉은 악마들의 응원없이 뛰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다음달 26일 북한에서 열리는 남북 간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전 경기에 남측 응원단이 참가하는 문제가 ‘암초’를 만났기 때문이다.

12일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남측은 최근 경기 준비를 위해 가진 북측과의 실무접촉에서 1천명 규모의 남측 응원단을 보내는 방안을 제안했지만 북측은 응원단 파견 자체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과 북은 지난 5일 개성에서 경기 준비를 위한 실무 접촉을 갖고 응원단 및 취재진 파견, 경기장 및 훈련장 사용 문제를 1차 협의한 바 있다.

북측은 응원단 거부에 대한 자세한 이유를 설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규모 남측 응원단이 묵을 시설이 여의치 않다는 점과 이들을 경기장 안팎에서 통제하는데 따를 어려움, 응원단이 북한 주민들 정서에 미칠 영향 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뿐 아니라 17년여 만에 북한에서 열리는 남북 간 축구 맞대결인 이번 경기는 여러 해결할 숙제를 안고 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무엇보다 북측은 이번 경기가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정식 대회의 예선전임에도 종전 남북 간 친선 경기 때처럼 한반도기와 아리랑을 국기 및 국가 대신 사용하자는 입장이어서 추가 조율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팀 선수들이 자국 국기를 앞세운 채 입장하고 경기장에 양국 국기를 게양하며 경기 전 양국 국가를 연주하는 것 등은 FIFA가 주관하는 경기의 기본 관례지만 북측은 ‘민족 특수성’에 따른 ‘로컬룰’을 적용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FIFA 규정상 단일기(한반도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지 등을 우선 파악해 봐야겠지만 북측과의 추가 협의의 기회가 있는 만큼 원만히 조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 축구 대표팀이 북한에서 경기를 갖기는 1990년 10월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 열린 통일축구대회 이후 이번이 17년여 만이다.

남과 북은 2010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북한과 같은 3조에 속해 3월26일 북한에 이어 6월22일에는 남한에서 경기를 각각 치를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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