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김정일-오바마 맞대결?

북한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성급한 감이 있지만 북한과 미국이 맞붙는 `가장 정치적인 축구경기’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 `김정일 대 오바마? 정치적인 축구(Kim Jong-il vs Obama? That’s political football)’라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에서 “1966년 이후 첫 본선에 진출한 북한이 내년 여름 월드컵에서 미국과 맞대결을 벌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FIFA 블래터 회장은 FIFA가 축구를 통해 국제위기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좋아한다”며 “그가 내년 월드컵 경기장 VIP 석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정일 위원장을 소개하는 극적인 상황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고 전했다.

미국의 본선 진출이 확정돼 북한과 맞붙는다면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미국과 이란이 만난 이후 가장 정치적인 축구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FIFA의 월드컵 본선 경기 배정 방식을 볼 때 북한이 한국과는 맞붙지 않겠지만 미국과 경기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이 신문은 “한국이 북한의 본선진출을 도왔다”며 “많은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한국이 이미 본선 진출권을 땄기 때문에 이란전을 포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맨유의 박지성 선수가 동점골을 터뜨려 이러한 음로론을 깨뜨렸다”고 분석했다.

얼마나 많은 축구팬들이 은둔 국가를 떠나 외국으로 여행하도록 허가될지, 북한 대표팀 당국자들이 어떻게 FIFA의 미디어 요구사항을 충족시킬지 두고봐야 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 신문은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어 북한을 8강에 올려놓았던 박두익이 귀국한 뒤 문제가 생겨 노동수용소에 있었는데 김정일이 구해냈다”며 “이는 김정일이 축구팬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로 블래터 회장의 꿈이 이뤄질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끝맺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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