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한 개신교인 보수적 정치성향 강해”

“해방 후 한국전쟁 말까지 약 8년 동안 북한에서 월남한 개신교인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사회 안에서 가장 강력한 보수 세력 중 하나였다”

1945년 광복 당시 전체 개신교 신자의 60% 가량인 20여만 명이 북한지역에 거주했다. 이 가운데 35-50%에 해당하는 7만-10만명이 1945-1953년 사이 남한으로 이동했으며 이들은 남한 개신교 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장로교와 감리교에서 교회권력을 장악하며 개신교 내부의 여론을 주도했다.

한신대 종교문화학과 강인철 교수는 역사문제연구소가 19-20일 연세대 새천년관에서 개최하는 학술대회에서 월남 개신교인들이 반공주의와 민주주의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강 교수는 미리 공개한 논문을 통해 개신교 월남자 대부분이 반공주의적이고 체제옹호적인 방향에서 보수적인 정치태도를 취한 것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월남 개신교인이 극단적인 반공주의 경향을 보인 원인으로 광복 후 3년 동안 북한에서 벌어진 개신교인과 사회주의자 간의 충돌을 꼽았다.

광복 직후 북한의 개신교인들은 우익 정치운동을 주도했으며 사회주의자들과 수많은 충돌을 빚었다. 특히 북한내 반공투쟁이 개신교인이 많은 서북지역(평안도.황해도)에 집중됐는데 당시의 경험이 극단적인 반공주의로 발전했다는 주장이다.

강 교수는 반공을 가슴에 품고 월남한 개신교인들은 반공을 국시로 내건 정권들과 거부감 없이 결합, 지지세력이 됐다면서 “월남 개신교인들의 성향과 동태는 개신교의 정치적 역할을 설명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분단과 전쟁의 결과’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분단국가의 탈주자가 정치체제나 사회에 미친 영향을 중점적으로 토론할 예정이다.

포츠담현대사연구소의 크리스토프 클레스만 교수 등 독일 학자들을 초청해 동독 탈주자 문제를 연구한 독일의 사례를 국내 연구와 비교.분석하며 ‘재일조선인의 북송(진희관.인제대)’, ‘남북 이산가족의 현실과 통일의 미래(김귀옥.한성대)’ 등의 주제를 검토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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