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그대론데 역량 강화만 압박”…결국 떠나는 北교사들

북한 소학교
북한 소학교. (기사와 무관) /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최근 북한에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열악한 경제 사정이 공교육에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양강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이달 초 삼수군 보성중학교에서 5명의 교원(교사)이 학교를 떠났다”며 “교육의 개선과 역량 강화라는 엄청난 압박과 더불어 재정적인 부담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편적 정례검토(UPR)를 위해 북한이 지난 2월 제출한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교육위원회는 교육 발전 국가전략(2015~2032년)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에는 북한 당국이 2017년과 2018년을 과학과 교육의 해로 정하고 중등급 학교 교육 여건과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교육의 질 개선을 앞세워 교사들을 강하게 압박했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이로 인해 업무 강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적절한 수준의 보상을 받지도 못해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교사들이 결국 직업 포기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 북한에서 소학교(초등학교), 중학교(중·고등학교) 교사의 1개월 월급은 4000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쌀 1kg도 구입할 수 없는 금액이다. 본지 조사에 의하면 지난달 말 양강도 혜산의 쌀가격은 kg당 4200원이었다.

또한, 지난해 가뭄, 폭염 등으로 북한의 작물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배급이 줄어든 것도 교사들이 이탈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소식통은 “당국이 교사들의 배급과 생활비를 보장한다고 하지만 최근 들어 지역 정부의 교육부분에 대한 지출이 대폭 줄었다”면서 “특히 작년 자연재해로 생산량이 줄은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엔식량기구(FAO)와 세계식량계획(WFP)가 공동조사해 지난 3일 발표한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DPRK RAPID FOOD SECURITY ASSESSMENT) 보고서는 작년 북한에 폭염, 가뭄 등으로 식량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관측한 바 있다.

소식통은 “당국이 교원들에게 식량배급이 우선시 된다고 말은 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교원들은 올해 들어 배급을 타 본 지가 언제인지도 모른다는 불만을 털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교사들이 교단을 떠나는 현상을 두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1990년대 중후반 ‘고난의 행군’ 시기와 유사한 현상이라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북한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교원들이 월급과 생필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생활 형편이 크게 궁핍했는데 현재 그와 유사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경제위기로 가계소득이 줄어들면서 부모가 선생에게 주는 뒷돈(뇌물)도 줄어들었다”며 “암암리에 받아오던 수입까지 줄어 교원들의 생활 수준이 형편없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북한 교사 출신 한 탈북민은 “교원들이 교단을 떠난다는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부류로 볼 수 있다”면서 “하나는 배고프고 힘들어서 막무가내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부류이며 다른 하나는 교원을 그만두고 일반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그는 “교원은 일반 노동자와는 달리 시당위원회와 인민위원회에서 임명하는데 여기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표시하면 일반직장으로 배치된다”며 “일반직장에 배치되면 그곳에 적(跡)을 둔 채 시장 등에서 장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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