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김정일도 안고 가는 마당에 전두환도…”

▲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세배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원희룡 의원이 국회에서 공개 사과했다.

지난 2일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세배로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원희룡 한나라당 의원이 공개 사과했다.

개혁성을 내세워 대권에 도전하고 있는 원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본뜻과는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찾아간 것, 세배를 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의 법외 집권 과정, 대통령 재직시와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가 독재자∙부정축재자∙민간인학살 당사자라는 점에 대해 외면하거나, 면죄부를 주거나, 찬양할 생각은 더더욱 없고 세배도 그런 차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해를 위해 용기를 낸다는 것이 본 뜻”이라며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너무나 생생해 그것을 받아들일 여건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유감스럽고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원 의원은 “김정일도 안고 가는 마당에 남한 사회의 여러 갈등을 녹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역대 전직 대통령들, 현재의 노무현 대통령도 권위주의를 허물고 정부의 투명성을 높였고 지방분권을 일관되게 추진하는 등 계승해야 할 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이어 기자들과 만나 “정초가 아니라면 절을 할 이유가 없었다”고 해명한 뒤 “현대사에 어떻게 공은 없고 과만 있겠느냐”면서 굳이 전 전 대통령의 공을 찾자면 ‘경제 성장에 기여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도 새해 인사를 가려고 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사양했다고 밝히고, 황태 선물은 인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