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2박 3일간의 북한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6일 귀국길에 올랐다.
중국 신화통신과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평양 시민 수만 명이 아침 일찍 가두로 나와 원 총리를 환송했다고 평양발로 보도했다. 원 총리는 이날 한 농장을 참관하고 순안공항으로 이동해 전용기 편으로 북한을 떠났다.
원 총리의 이번 방북은 조건부이지만 김정일의 입에서 ‘6자회담 복귀’를 끌어냈다는 점에서 성과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정일은 원 총리를 만나 “북미 양자회담을 통해 적대관계가 반드시 평화관계로 바뀌어야 한다” “북한은 북미 양자회담의 상황을 지켜본 뒤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회담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원 총리의 방북에 파격적인 예우를 베푸는 등 극진한 정성을 보였다.
김정일은 원 총리가 방북한 4일 순안공항에 직접 영접을 나간데 이어 북한판 ‘홍루몽’을 같이 관람했고, 5일에는 집체극 ‘아리랑’을 함께 관람한 뒤 단독으로 만나 북핵문제를 논의했다. 이후 장시간 만찬도 함께하는 등 방북 기간동안 모두 다섯 차례나 자리를 함께했다.
한편, 원 총리는 방북에서 북한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경제기술협조협정’ ‘소프트웨어 산업분야 교류 협조 양해문’ ‘국가품질 감독기관 사이의 수출입품 공동검사 의정서’ 등 다양한 협정 합의문 의정서·양해문에 조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