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설렁탕집’ 있듯이 북한은 ‘원조 독재체제'”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이후 대학 내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북한 관련 연구회나 단체들이 만들어지고 관련 활동이 많아졌다. 대학 내 북한 인권문제 등이 90년대 말부터 많이 알려져 왔지만 북한 독재 정권이 남한에 크나큰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대학생들도 갖게 됐다. 이들은 북한에 대한 단순 지식을 쌓는 차원을 넘어 체제 본질적인 문제를 비롯해 해결방안 등에 대해서도 활발한 연구 활동을 펴고 있다.


작년 6월 출범한 고려대학교 북한학과 내 ’35호실’이라는 학회는 북한 체제 관련 연구를 비롯해 매주 ‘동향 보고서’를 내는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학회 명칭은 조선노동당 정보수집 담당기관이었으며 2009년 정찰총국으로 편입된 ’35호실’에서 따 온 것이다. 


데일리NK는 최근 ’35호실’ 김이환 실장(사진)을 만나 학회 활동 등을 들어봤다.


-’35호실’ 학회의 설립배경은 무엇인가


원래 고려대학교 북한학과에는 2006년에 설립된 ‘북한연구21’이라는 연구동아리가 있었다. 그런데 이 단체가 중도에 해체되면서 북한학과 내부에 학술적 소모임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게 됐다. 이에 작년 6월 학내 학술회 ’35호실’이 설립됐다.


-’35호실’은 어떤 성격의 학회인가


학술적 성격을 지향하는 연구학회로 연구와 교류에 방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시민 사회의 활동가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학술적인 단체라면 학회지를 발간하는 것인가


학회지를 발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매주 ‘동향 보고서’라는 것을 작성한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 대해 그 주에 연구하고 토론한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이 보고서는 전담자가 세심하게 작성하며 마치 조선시대의 ‘실록’처럼 수정이 불가하고 꾸준히 축적된다.


-학회의 규모와 조직구성은?


작년에는 15명 규모였는데 올해 35명으로 증가했다. 북한학과 총 정원이 130명 남짓이라는 점에서 학과 내에서는 상당히 큰 조직이다. 우리 학회는 3개의 분과와 서기(書記)로 구성돼 있다. 제1분과는 대외활동, 제2분과는 학술활동, 제3분과는 고전학습을 담당한다.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해왔나


가장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작년 8월 국방부 협조로 ‘대학생안보분야 미래지도자과정’을 진행한 바 있다. 연평도 방문을 통해 북한의 도발에 대한 현장학습도 진행했다. 학과행사로 동국대학교 북한학과와 ‘개성 공단 문제 해결 방안’ ‘북한인권을 보는 시각’에 대한 연합포럼을 진행하기도 했다.


-북한 관련 이슈에 대해 학회 내의 통일된 의견이 있나


의견의 통일이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체로 어떠한 부분에서는 통일된 경향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학회는 북한 문제의 궁극적인 해법은 ‘레짐 체인지’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폐쇄적 체제를 개선하고 개방하지 않는 한 모든 북한정책은 제한된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김정은 독재체제에 대해 희망이 없다고 보는 것인가


김정은에게 정권이 계승됐을 때 일부 언론들은 그의 유학 경험 등을 언급하며 개방과 남북관계 개선을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이었고 지금도 같다. ‘원조 설렁탕집’이 있듯이 북한 정권은 애초부터 ‘원조 독재체제’를 모토로 삼고 있는 집단이다. 체제 교체가 유일한 방안일 것이다.


-북한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일회성이고 흥미위주라는 비판이 있다


’35호실’ 학회의 모토가 ‘실천하는 지성, 통일을 위하여’다. 요즘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어서 상당히 제한된 인생관·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통일과 북한의 문제가 자신과 관계없는 선입견을 먼저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활동 계획이 있다면


9월 이전에 학술적 성격의 ‘NLL(서해 북방한계선)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11월에 열리는 학과 차원의 학술제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연합형식으로 ‘남북 모의회담’도 진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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