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계부 김동순 출신배경과 간첩 행적

`위장 탈북’ 여간첩 원정화의 계부 김동순은 중국에 있을 때는 원정화에게 생활비를 보내는 방식으로 간첩활동을 지원하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직접 황장엽의 위치를 알아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합동수사부에 따르면 그는 1974년 조선노동당에 가입해 당원증을 발급받은 뒤 북한을 떠나기 전까지 매달 월급의 2%를 당비로 납부하는 `충성 당원’이었다.

◇ 인천 출신…김영남 먼 사돈 = 김동순은 1945년 2월 인천에서 2남2녀 중 둘째로 태어났으나 일본군에 강제징용됐던 아버지가 탈영해 청진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함께 그 곳에서 살게 됐다.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한 그의 형은 국립중앙도서관에서 근무하다 1964년 9월께 소식이 두절됐고, 인민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북한 대외연락부 간부를 지낸 리모 씨와 결혼한 이복 누나의 딸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셋째아들과 결혼했다. 따라서 김동순이 김영남의 먼 사돈이라는 게 합수부 설명이다.

이복 누나의 딸 부부는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외교관으로 근무했고 아들은 국가안전보위부 지도원을 지냈으며 김동순의 여동생 중 한 명은 국립민족예술극장 국악가로 근무하고 다른 한 명은 의사와 결혼해 살고 있다.

그는 1976년 12월 김모 씨와 결혼해 딸을 뒀으나 처가식구들이 숙청을 당하는 바람에 원정화의 모친인 최모 씨와 재혼했다는 것이다.

◇ 원정화와 무역 통한 공작물품 전달 = 김동순은 남한에서 간첩활동을 하고 있던 의붓딸 원정화에게 10억원 상당의 물품 등을 공작금 명목으로 전달했다는 것이 합수부의 설명이다.

김동순은 2000년 12월 중국으로 건너가 위장 생활을 하던 중 원정화가 남한 잠입에 성공한 뒤 중국에 왔을 때 당시 생후 4개월이던 원정화 딸을 약 2년간 돌봤다.

그는 남한에 있던 원정화에게 베이징에서 구입한 옻 300~400kg(1천700만원 상당)과 북한 송화미술원 창작사들의 그림 40여점(6천500달러 상당)을 보내 팔 수 있도록 했다.

또 북한 인민무력부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북한산 냉동문어 등을 넘겨받아 원정화에게 넘기고 판매대금을 송금받았으며 2004년 8월까지는 매달 50만원을, 그 이후부터 2006년 1월까지는 매달 300만원을 지원했다.

이 밖에 남한 정보요원인 이모 씨에게 청진 로켓공장 관련 설계도를 건네주고 한국인 명의의 위조여권을 넘겨받기도 했으며 북한 국가보위부 요원 김모 씨에게 4천800달러를 제공하기도 했다.

◇ 황장엽 위치 파악 시도 = 김동순은 중국에서 외화벌이 업무 등을 하다 2006년 4월께 중국 단둥 북한무역대표부에서 공작원을 만난 뒤 같은 해 12월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거쳐 남한에 잠입했다.

작년 4월 하나원 교육을 마친 뒤 친척집을 방문하고 복지관 등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는 등 별 특이한 동향은 보이지 않았으나 지난 6월초 북한 지시에 따라 황장엽의 위치 파악에 나섰다.

그는 황장엽이 회장으로 있는 북한민주화위원회에 찾아가 황장엽이 있는 장소를 묻기도 했고, 탈북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연대에 가입한 뒤 모임에 나가 간부들의 명함을 받고 그들의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안당국에 체포돼 황장엽의 위치를 알아보려는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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