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화 계부 김동순의 또 다른 수양딸 ‘잠적’

간첩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김동순(64)씨의 수양딸 서모 씨가 수사 중 잠적해 공안당국이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수원지검 공안부(윤웅걸 부장검사)는 7일 수원지법 형사 11부 심리로 열린 김 씨에 대한 공판에서 “탈북자 서 씨가 참고인 신분으로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던 중 행적을 감춰 신 씨의 소재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서 씨가 당시 급하게 집을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며 “집에 돈과 옷가지 등 대부분의 물건이 그대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간첩죄로 징역 5년 형이 확정된 원정화(35)씨의 계부로 원 씨에게 공작금품을 제공하고 탈북자로 위장 잠입해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의 소재 탐지를 시도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서 씨는 김 씨가 지난 2006년 말 중국에서 캄보디아를 거쳐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들어올 당시 다른 일행 5명과 함께 입국했으며, 탈북자 정착지원 시설인 하나원을 나온 후 김 씨의 수양딸로 살아왔다.

서 씨는 김 씨가 2007년부터 2008년까지 6차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수 차례 동행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씨는 당시 한국에서 가져간 카메라를 여러 차례 서 씨에게 넘겼고 서 씨는 이를 중국에 놓고 입국했다.

김 씨는 7일 재판에서 카메라를 중국에 두고 온 이유를 묻는 검사의 추궁에 “카메라가 낡아서 그냥 준 것”이라고 답변했지만, 검찰은 이 카메라에 탈북자나 군사 관련 사진 정보가 들어있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김 씨가 지난해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고 귀가하면서 서 씨 아파트에 수 시간 씩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지며, 서 씨와 간첩 행위를 공모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검찰은 서 씨의 신병을 확보 후 참고인 자격으로 김 씨의 행적 등에 대해 조사하는 한편 김 씨의 의붓딸인 원정화 씨처럼 탈북자를 가장해 간첩활동을 벌였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서 씨의 간첩 관련 혐의점을 찾지는 못했지만, 서 씨가 김 씨의 간첩 혐의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면 국가보안법상 불고지죄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