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한반도 비핵화 조속 실현돼야”

한중수교 15주년을 맞아 방한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11일 국회를 방문, 임채정(林采正) 국회의장, 한나라당 강재섭(姜在涉) 대표,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장 등과 잇따라 만나 양국 협력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먼저 임 의장을 찾은 원 총리는 북핵문제와 관련, “중국은 동북아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한반도문제에 대해 일관된 입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조속히 실현돼야 한다”고 밝혔다.

원 총리는 그러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한 국민은 물론 동북아시아와 중국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조기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임 의장은 “동북아의 미래평화 번영은 남북한의 평화번영을 전제로 할 때 가능하다”며 공감을 표시한 뒤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이 보여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앞으로 더욱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원 총리는 또 이 자리에서 “한중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는 의회 교류도 발전해야 한다”면서 임 의장을 비롯한 의원들의 중국 방문을 초청했으며, 이에 임 의장도 “원 총리께서 한중 의회간 교류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우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도 지난 2월 베이징(北京) 6자회담 성과를 설명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을 포함한 6자회담 참가국과 공동 노력해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최종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동북아 지역의 항구적 평화를 실현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원 총리는 또 “오늘 아침 한강공원에서 조깅을 하며 시민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한 뒤 “한국 국민은 중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 앞으로 자주 한국을 찾을 것”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유치에 협조해 달라는 송영길(宋榮吉) 사무총장의 요청에 “한국 분들이 마음을 놓으셔도 된다. 어제 한덕수(韓悳洙) 총리와 여수 국제박람회, 평창 동계올림픽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진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원 총리는 최근 중국의 역사왜곡 문제에 대한 강재섭 대표의 지적에 “영토 및 역사문제는 정치와 학술, 현실과 학문을 분리하는 원칙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고, 이 문제를 양국 정부가 잘 처리하면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법, 국제법,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적절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총리는 이밖에 “한나라당은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수립을 해 온 정당으로서 앞으로 한중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강 대표는 “원 총리가 서민총리로서 역량이 대단하다. 한국에서 대통령으로 출마해도 표가 좀 나올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원 총리의 국회 방문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보시라이(薄熙來) 상무부장, 순자정(孫家正) 문화부장, 닝푸쿠이(寧賦魁) 주한중국대사,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마카이(馬凱)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 수행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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