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 訪北에 평양 비상 통제상태

북한 당국이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방문에 맞춰 당과 군, 사법당국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하고 주민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원 총리의 방문이 추석과 겹치면서 성묘를 위해 타지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주민들도 발이 묶였다.

3일 데일리NK와 통화한 내부 소식통은 “지난달 28일부터 평양과 평성, 남포에서 장사나 출장을 나간 다른 지방 사람들을 긴급히 철수시켰다”며 “인민반 회의를 통해 ‘조성된 정세와 관련, 이번 추석에는 타 도(다른 도내)에 대한 여행도 금지한다’고 포치했다”고 말했다.

원 총리의 방북 소식을 몰랐던 주민들은 이러한 긴급지시와 포치가 내려오자 무슨 연유인지 궁금해했다고 한다.

평양과 인접해 있는 다른 내부 소식통은 “평양시는 사실상 비상 통제 상태에 들어갔다”면서 “당기관과 법기관, 국경경비대에도 24시간 비상대기령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평양시와 주요 도시들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면서 ‘여행증명서’ 발급도 중단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양을 제외하고는 도 내에서 이동은 특별히 통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조치에 대해 북한 당국이 원자바오 중국총리의 방문과 관련돼 있음을 알리지 않아 한때 주민들 사이에 긴장감이 높아졌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주장이다.

이 소식통은 “이달 초부터 당기관과 법기관, 국경경비대에 24시간 비상 대기태세에 들어가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려졌다”며 “당일꾼들과 보안서(경찰), 보위부간부들은 추석날에도 오전에만 가까운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하고 오후에는 출근을 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국경경비대는 ‘완전봉쇄’ 조치에 들어갔다”며 “경비근무조를 두 배로 늘리고 잠복근무와 순찰근무를 강화해 두만강 근처에 개미 한마리 얼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조치는 북한 당국이 원 총리의 방북에 맞춰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소요나 무질서에 대비해 질서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 당국은 ‘4월의 봄 예술축전’을 비롯해 평양시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진행될 때마다 외부 여행자들의 출입을 통제해 왔다. 특히 외국 국가수반이 방문할 때는 군부와 사법당국에 비상대기령을 발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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