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의 訪北 선물 보따리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5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평양회담에서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북핵 6자회담 복귀 용의를 표명하자 원 총리가 준비해간 선물 보따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정부 대표단은 4일 평양의 만수대의사당에서 북한과 ‘경제원조에 관한 교환문서’ 등 다양한 협정, 합의문, 의정서, 양해문 등에 조인했다.

북-중간에 조인된 각종 합의문에는 중국측의 숙원이던 압록강 대교 건설이 포함됐고, 무엇보다 ‘경제원조 교환문서’가 눈길을 끌었다.

이 경제원조 관련 문서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의 대북 무상원조 제공이라는 점은 쉽게 짐작이 간다.

장위(姜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9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에 가능한 범위 내에서 무상원조를 계속해 왔다”고 말해 원 총리의 방북 기간 상당한 규모의 무상원조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중국은 이미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지난 1월 21-24일 방북,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했을때 식량과 석유의 무상원조를 다짐했으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으로 인해 북-중 관계가 냉랭해지자 이의 실행을 연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이번 대북 무상원조 규모는 2천만달러선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의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제공했던 2천400만달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선물로 내놓은 1천500만달러의 중간선이라는 관측이다.

후 주석이 지난 2005년 방북 때 시찰한 평안남도 대안친선유리공장은 중국이 무상원조한 2천400만달러를 들여 건설된 것이다.

시진핑 부주석이 작년 6월 평양방문 때 선물로 항공유 5천t과 1억위안을 북한에 제공했는데 이는 총 1천500만달러 규모였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중국은 개혁.개방과 탈냉전의 시대를 맞아 북한에 무역원조를 중단하고 정상적인 결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북한이 경제적으로 크게 어려울 때는 예외적으로 무상원조를 제공해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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