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 김정은 “계급 모순 해결…軍장악 탄력”

북한이 18일 ‘중대보도’ 형식으로 김정은에 ‘공화국 원수’ 칭호가 수여된 사실을 밝힌 것은 김정은의 군 장악이 완료됐음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결정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명의로 나왔다. 1, 2대 최고 권력자 김일성과 김정일에 ‘대원수’ ‘공화국 원수’ 칭호를 수여했던 그대로 4대 권력기관이 최대한 ‘격식’을 갖췄다. 


김정은은 2010년 9월 28일 당대표자회 전날 ‘대장’ 칭호를 받았고, 김정일 사망 직후인 지난해 12월 최고사령관에 추대됐지만, 지금까지 계급은 ‘대장’이었다. 때문에 최고사령관직에 걸맞지 않는 ‘계급’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김정일은 1991년 12월 제6기 19차 당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최고사령관으로 추대된 후 이듬해 4월, ‘공화국 원수’라는 군사칭호를 받은 것에 비춰볼 때 시기적으로 김정은은 늦은 감이 있다. 김정일 급사로 인한 내부 체제 정비와 김정은의 당과 국가기구 장악을 위한 당대표자회·최고인민회의 등으로 원수 칭호가 늦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김정은이 올해 김정각·현철해·최룡해·현영철을 차례로 ‘차수’로 승진시킴에 따른 계급 조정 조치로 볼 수 있다. 북한군  핵심 간부들의 계급보다 한 단계 낮은 ‘대장’ 계급을 최고사령관인 김정은이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최고사령관임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수뇌부보다 낮은 대장 계급을 갖고 있던 모순이 해결됐고, 김정은의 군부 장악력도 더욱 커지게 됐다”고 분석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도 “군통수권자에게 ‘대장’ 칭호는 어울리지 않았다”며 “형식적이지만 당·정에 이어 군에서도 최고 계급에 올라 명실상부 권력의 정점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직책상 2인자였던 리영호 총참모장의 숙청과 현영철의 ‘차수’ 승진 절차가 김정은의 주도하에 이뤄진 것이라는 것을 과시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리영호의 해임을 놓고 남한을 비롯해 국제사회에선 최룡해·장성택과 리영호 간의 권력 다툼에서 리영호가 밀려났다는 분석이 제기됐었다.


정부 소식통은 “장성택·최룡해가 리영호를 숙청한 것이 아니라 원수인 김정은이 적법하게 정리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김정은의 ‘원수’ 계급이 수여됨에 따라 북한에서 ‘원수’ 계급은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활동 당시 소년경호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을설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함께 두 명이 됐다. 다만 이을설은 ‘조선인민군’ 원수로 김정은의 ‘공화국 원수’와 권위에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편, 중대보도 형식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엇갈린 해석이 나온다.

일단 중대보도를 미리 예고하고 김정은의 원수 칭호 사실을 알린 것은 대내외의 이목을 집중시켜 선전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위 탈북자는 “보통 북한에서 미리 예고하는 경우는 아주 중대한 사안이 많으며, 북한 당국은 과거 대내외 주목을 끌기 위해 중대방송이나 중대보도 등의 예고를 한 바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정은 체제의 통치시스템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리용호 숙청→현영철 차수 승진→김정은 원수 칭호 수여로 이어지는 일련의 결정과정이 자연스럽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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