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님도 박수쳤는데 왜?” 南노래 불러 구류된 北주민

진행 : ‘한주간의 북한 소식’입니다. 오늘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하겠는데요. 강 기자, 우선 지난 한 주 북한 사회 동향에 대해 전해주시죠.

기자 : 네, 최근 한국 공연단의 북한 방문으로 남북한 모두 긍정적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요, 그러나 정작 북한 내부에서는 한국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처벌을 받는 일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엊그제 통화를 한 북한 함경북도 회령의 한 소식통을 통해 입수된 소식인데요, 최근에도 회령군 보안서(경찰서)에는 한국노래를 불렀다는 한 주민이 구류된 상태라고 합니다.

이 주민은 친구의 생일에 갔다가 경쾌한 곡조의 한국 노래를 선창했고 이어서 다른 친구들도 함께 춤을 추며 불렀다고 하는데요, 여럿이 부른 노랫소리가 밖으로까지 흘러나갔고 생일에 초대받지 못한 다른 주민의 신고로 주민 여럿이 조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선창을 뗀 주민이 주동자로 몰려서 현재 구금된 상태라고 하는데요. 해당 가족은 현재 평양에서 진행되고 있는 남한 공연단 소식에 “중앙 간부들과 평양 주민들도 다 들었다면 한국 노래를 부른 것도 처벌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진행 : 북한 주민들이 한국 노래를 부르면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번 한국공연단의 평양공연에서도 한국 노래들이 불렸잖아요. 더구나 한국가수들의 공연을 김정은이 직접 관람하기도 했는데, 이런 것에 대해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기자 : 한국 공연단의 공연이 북한 평양에서 진행되면서 김정은을 비롯한 고위층들은 물론이고 평양시내 각급 근로자들의 관람도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주민들에게 한류 통제에 대한 해제를 꿈꿀 수 있게 해줄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정말 북한 전역에서 한국 노래나 드라마들을 자연스럽게 시청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소식을 전해온 내부 소식통도 노동신문에 한국 공연을 보면서 박수를 연신 치고 있는 최고지도자(김정은)와 리설주의 모습도 내보내는 것을 봐서는 앞으로 한국녹화물이나 노래에 대한 처벌은 안 하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공연단 방북 기간에도 지방에서는 한류차단을 위한 처벌이 강행되고 있다는 것은 이런 기대마저도 움츠러들게 하는데요, 관련 소식을 보내온 소식통은 “한국공연관련 소식을 노동신문에 내보냈다는 것은 앞으로는 주민들도 한국노래도 부르고 춤도 출 수 있지 않겠나고 말하는 주민들이 많다”면서도 “(김정은이) 언제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은 입 다물고 가만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통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공식적으로 한국영화나 노래 등을 통제하지 않는다는 지시가 있기 전까지는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겁니다.

진행 : 북한 주민 모두 자유롭게 한류를 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보겠습니다. 또 다른 소식도 들려주시죠.

기자 : 네 얼마 전 함경북도 청진시의 한 소식통이 보내온 소식인데요, 지난달 진행된 평창 올림픽과 관련하여 북한 주민들 속에서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청진시 수남시장과 라남구역의 골목시장들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대부분 주민들이 한국 올림픽으로 우리도 허리를 펼 수 있지 않겠나라는 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북한의 대부분 정보들은 시장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이런 소문으로 한동안 청진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하락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소식통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가 더 살기 힘들다는 주민들이 많아지면서 어디에라도 기대고 싶어 하는 주민들의 심리가 낳은 소문일수도 있지만 대부분 주민들은 믿는 눈치라고 전했습니다.

진행 : 다음은 시장 이야기 들어볼까요? 최근 동향은 어떻습니까?

기자 : 네 한국에서도 곳곳에 봄꽃이 피어 주민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요, 북한도 서서히 봄기운이 만연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날씨가 한결 누그러지면서 봄바람도 불어오는 시기여서 그런지 장마당에서 인기를 끌었던 밍크패딩의 가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해당 소식을 전해온 북한 소식통은 자신은 늘 봄날을 계기로 겨울 패딩을 구매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만 해도 쌀 50kg을 살 수 있는 돈을 절약한다고 하니 이런 방법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더라고요, 여유 자금이 없어도 짠순이 기질을 발휘해서 가족의 먹을거리를 마련하는 이 소식통의 알뜰한 살림살이에 감탄을 했습니다.

또 이 시기에 많이 입는 잠바의 경우는 가격이 상당히 올랐더라고요, 또 새학기를 맞아 학생 교복도 지난 분기에 비해 조금 오른 가격에 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춘궁기를 보내야 하는 주민들의 입장에서는 조금만 가격이 올라도 부담스럽게 느낄 것 같습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겨울 패딩과 학생교복 그리고 잠바의 가격들이 올랐거나 내렸다고 하셨는데요, 현재 구체적인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북한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무산군 시장과 청진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여성용 밍크 패딩은 현재 130만 원 정도에 판매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2월에만 해도 156만원에 팔리던 것과 상당히 하락한 건데요,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 1kg의 가격이 대략 5000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이 시기에 밍크 패딩을 구매하면 쌀을 약 50kg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반대로 가격이 오른 여름 교복은 6만 원에 판매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지난 분기에 5만 원을 했던 것에서 1만 원 정도 상승한 가격인데요, 소식통은 1만 원은 많다고 하면 많고 적다고 하면 적은 숫자이지만 요즘처럼 없는 시기에 1만 원이면 소금 20kg을 살 수 있는데, 1년 소금을 산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다음 봄을 맞아 주민들이 잠바 착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예측한 장사꾼들이 디자인에 신경을 쓴 제품을 연이어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합니다. 잠바는 현재 천의 재질과 디자인에 따라서 가격이 조금 차이가 있더라고요. 청진시와 양강도 혜산시의 대부분 시장들에서 팔리고 있는 잠바는 65만 원에서 78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지난 분기에 비해 잠바도 대략 8만 원에서 11만 원 정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잠바의 경우 연도별로 가격이 심하게 변해왔는데요. 2012년에는 5만 원에 팔렸던 것이 2013년에는 질 나쁜 것은 6만 원, 좋은 것은 13만 원으로 껑충 뛰기도 했었죠. 그러다 2014년에는 19만 원에 팔렸고 2016년과 2017년에는 22만 원에 팔렸다는 것이 현지 주민들의 전한 소식입니다. 그렇게 보면 올해엔 정말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진행 : 네.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쌀은 1kg당 평양 4900원, 신의주 5010원, 혜산 54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1970원, 신의주 2000원, 혜산은 2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250원 신의주는 8400원, 혜산 838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300원, 신의주 12950원, 혜산은 13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3000원, 신의주는 13200원, 혜산 14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7000원, 신의주 17800원, 혜산은 18000원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디젤유는 1kg당 평양 8000원, 신의주 8100원, 혜산 83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