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김정남 한국 망명說 사실 아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2일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한국으로 망명했고 그 과정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설(說)에 대해 “국정원이 그 부분에 관여하거나 공작해 대선에 개입할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김정남은) 서울에 없다.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북한 김정남을 서울로 망명시켜 대선판을 흔들겠다는 항간의 설이 있다”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지난달 31일 일부 언론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남이 최근 제3국에서 우리 정보채널을 통해 망명을 요청했고 관계 당국이 안전하게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고 보도했으나 당시 국정원은 “일본의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정남 망명설에 대한 글이 잠깐 올라왔는데, 이게 와전된 것 같다”며 김정남 망명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힌 바 있다.


원 원장은 ‘김정남의 마카오 체류설’에 대해선 “마카오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가 평양의 김정남 근거지를 습격했다는 설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습격설’은 2009년 4월 김정은이 이복형인 김정남의 측근들이 비밀 정치 회동을 했던 평양 우암각 별장을 수색하고 관련자들을 잡아간 사건을 말한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대화록과 관련해 ‘북쪽에서 받은 녹취록이 있느냐’는 질의에 “국정원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고 새누리당 간사 대행을 맡은 정문헌 의원이 전했다.


또한 원 원장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 국정원이 대화록을 조작해 공개할 수도 있다는 설이 있다’는 질의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