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지난주 미국을 극비리에 방문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일부에선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기 위해 방북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일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17일 “원세훈 국정원장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 원장은 방미 기간 리언 파네타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원장은 방미 기간 미국 측 인사들을 만나 남북관계는 물론 김정일의 건강상태에 따른 급변사태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인다.
원 원장의 방미시점이 CIA는 비롯한 모든 관계기관이 이집트 민주화시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때였다는 점에서 북한 급변사태 등에 따른 대비책 등을 논의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선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미국과 남북정상회담 개최 여부를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정부당국자는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움직임이 현재로서는 전혀 없다”며 “현재 북한과 초보적인 대화도 안 되는 상황에서 너무 앞선 얘기”라며 정상회담 논의 가능성을 부인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얼어붙은 남북 관계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 빠른 시일 내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길 간곡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금은 남북 정상회담에 매달릴 때가 아니라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할 때”라며 “국내적 상황으로도 지금은 남북정상회담을 운운할 수 있는 시점이 아니다”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