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금강산관광지대 객관적 성공 요인은 충분하지만…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마식령스키장 및 금강산 홍보에 주력하면서도 원산 갈마지구에서 마식령스키장,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 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계획하고 있는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의 면면은? 우선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구의 중심점이라고 할 수 있는 원산만은 송도원, 원석동, 해안동, 내원산동, 명사동 관광구역으로 나눠진다. 원산은 마식령산맥과 이어지는 구릉성 산지로 둘러싸여 있으며 원산만 주변으로 신도·여도·장덕도 등 20여 개의 섬이 있다.

원산만 남동쪽으로 갈마 반도가 위치해 있는데 갈마반도가 원산만의 방파제 역할을 해 이 지역의 해수욕장들은 대체로 물결이 잔잔하고 수심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원도 원산 명사십리 해수욕장. /사진=연합

갈마반도는 길이가 6km, 평균 너비가 1km 정도 되는 갈고리 모양의 지형으로 갈마반도 주변에 유명한 해수욕장들이 위치해 있다. 갈마반도 남쪽에 위치한 명사십리는 길이가 10리(里, 약 4km) 가량 되는 모래 둑이다. 명사십리는 백사장에 붉은 해당화가 피어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북한은 이 곳을 천연기념물 제193호로 지정하고 있다.

명사십리와 함께 북한 주민들에게 유명한 관광지로 꼽히는 곳이 갈마반도 북쪽에 위치한 송도원해수욕장이다. 모래사장과 소나무 숲이 화도(畵圖)를 이루고 있는 공원이라는 뜻의 송도원은 샤워시설과 탈의장 등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 송도원은 과거 일본 조선총연합회 소속 학생들의 필수 관광 코스였으며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북한은 2013년 11월 대외용 선전 사이트를 통해 원산지구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갈마지구 주변 해수욕장에 1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위락 시설과 극장, 골프장 등에 대한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2017년 1월 대외 선전 매체 ‘서광’도 “갈마지구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꾸려진다”며 “호텔, 해양 체육 및 문화오락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또 “갈마지구가 금강산, 시중호, 총석정, 삼일포 등 명산·명소 뿐만 아니라 대중체육관광기지인 마식령스키장이 인접해 있어 투자가들의 호기심을 끌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이 지역에 투자할 경우 단독으로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대외 투자를 선동하기도 했다. 




마식령스키장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모습. /사진=연합

또한 이르면 31일부터 남북 스키 공동 훈련이 진행되는 마식령스키장은 원산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지난 27일 ’체육·관광 명승지 마식령스키장‘이라는 홍보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마식령스키장은 10개의 슬로프를 가지고 있으며 가장 긴 슬로프의 길이는 5091m에 달한다. 스키장에는 스케이트장과 썰매장도 갖춰져 있으며 관광객들이 묵을 수 있는 호텔에는 수영장, 식당 등 각종 편의 시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 말미에는 마식령 인근에 명사십리 해수욕장, 금강산 등을 비추며 주변 관광지 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종합해 보면 북한이 선전하는 강원도 원산-금강산 국제관광지대는 객관적으로는 관광 사업 성공 가능성을 갖춘 곳이라고 평가해 볼 만하다.   




북한 대외 선전 사이트에 게재된 금강산 사진(1월 22일자). /사진=’조선의 오늘’ 캡처

◆관광지 개발 성공 가능성은? 문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중심으로 강력한 대북 제재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도 자체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핵미사일 개발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북한의 기대처럼 외화벌이에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강동완 동아대학교 교수는 29일 데일리NK에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은 자신의 치적인 마식령스키장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면서 동시에 원산-금강산 관광 지구 개발에 대한 홍보도 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김정은 정권이 관광지역 개발을 통해 해외 자본을 유치하고 싶겠지만 대북 제재 상황에선 쉽지 않은 일”이라고 평가했다. 

송도원 등 원산 지역을 직접 관광해봤다는 이지영(2006년 탈북) 씨도 “북한 당국이 갈마반도를 포함한 원산 지구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는 말은 어제오늘 얘기가 아니라 20년 전에도 했다”며 “비용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한 계획이 김정은이 다그친다고 완성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NK는 최근 강원도 원산시 갈마해안관광지구건설 공사에 군인(12만 명)과 일반 주민들(2만 명)을 대거 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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