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바다 된 작별상봉장

’2박3일 간 짧은 만남, 그리고 다시 기약없는 긴 이별.’

6.15공동선언 6돌을 기념해 열린 제14차 남북 이산가족 2회차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남측 방문단 97명은 작별상봉을 끝으로 북측 가족과 다시 헤어졌다.

이날 금강산호텔에서 개최된 작별상봉에서는 전날 공동중식 때처럼 어깨춤을 추며 흥겨워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가족들은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자리에 앉자마자 눈물을 흘리면서 함께 찍은 사진을 나눠 가졌다.

남측 백남두(89) 할아버지와 북측 아내 박경삼(82) 할머니는 손을 꼭 잡고 귀엣말을 계속했다.

이를 지켜보던 북녘 아들 병렬(57)씨는 연방 눈물을 훔쳐냈고 남녘 아들 운기(51)씨는 부모님의 모습을 폴라로이드 사진에 담았다.

2회차 상봉 최고령자인 남측 박찬이(101) 할머니는 이날도 몸이 불편해 상봉장에 나오지 못했다.

동반자인 둘째 아들 한동네(71)씨는 북측 형 동원(78)씨에게 “어머니가 백 살 넘게 사실 줄 몰랐어. 형도 팔십 가까이 살았으니 오늘 이렇게 얼굴도 보고..”라며 “어머니가 2-3년 전까지만 해도 객지에서 어찌 살고 있는가 하면서 매일 형 생각만 했어”라고 전했다.

이에 형 동원씨는 “나는 이제 몸이 좋지가 않아. 너도 우선 체력이 중요하니까, 정신적으로도 중요하니까..”라며 동생의 건강을 걱정했다.

작별상봉 후 남측 방문단을 태운 버스가 출발하는 순간 금강산호텔은 울음바다가 되고 말았다.

백근환(87)씨의 북측 딸 경화(61)씨는 “아버지 잘 가세요”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남측 신덕형(82)씨는 차창 밖에 선 아들 용삼(58)씨를 향해 “울긴 왜 울어. 용삼아, 너그 어머니 잘 모시라”고 당부했다.

남측 방문단 97명은 이날 2박3일의 일정을 모두 마쳤으며 25일부터는 3회차 상봉행사가 계속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