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상 짓는 北…“정권수립 60주년 행사에 뭘 선전하나?”

북한이 오는 9일 정권수립 6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와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를 정치적 성과로 내세우려고 했지만, 진전을 보지 못해 당혹감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오는 9일 김정일 체제의 공고함을 과시할 9.9절 60주년을 맞아 후쿠다 정권에 의한 대북 경제 제재를 정치적 성과로 삼으려 했던 북한은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쇼크’를 받고 있다”고 5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미국의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해제’ 등을 김정일의 승리로 선전하려고 했던 북한으로써는 타격을 입을 수 밖 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북 제재 해제를 전제로 방북할 예정이었던 조총련 간부들도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방북 일정이 취소됐다”며 이로써 “북일 관계의 정체와 함께 북한이 대일 강경노선으로 변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북한은 일본과 지난달 ‘납치문제 재조사’에 따른 ‘대북 경제제재 일부 해제’를 합의했지만, 후쿠다 총리의 사임 표명으로 향후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RFA)도 “일본에 있는 조총련 간부들이 일본의 대북 제재조치로 북한의 9·9절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며 “이에 조총련은 일본 정부를 향해 9일까지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4일 보도했다.

방송은 특히 “일본은 이들 조총련 간부들이 대북 제재 조치를 어기고 9·9절 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할 경우 이들이 다시는 일본 땅을 밟을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조총련의 요구도 더욱 거세지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현재 북한에서 ‘9․9절 6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김정일을 찬양하는 우상화 선전물이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고, 평양 시내에는 선전구호 네온사인 등이 설치되고 있다. 김정일이 참석하는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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