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됐는데 왜 밤에 전깃불도 없나?”

김정은은 올해 1월 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광명성3호 위성 발사를 김정은의 최대 업적으로 내세웠다. 북한은 로켓 발사 성공을 경제분야 등 전 사회적인 혁신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가운데 한 달이 넘게 축하 방송과 내부 강연 등을 이어가고 있다. 


북한 내부소식통은 로켓 발사 성공에 대해 “이곳 당 고위 간부들은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에 대해 ‘격동적인 충격을 준 최대 경사’라는 말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군님(김정일) 애도 기간에도 숭엄한 추모 분위기는 온데간데없고 미사일 축하 열기가 난무했다”고 말했다.


이어 “TV 방송에서는 여전히 위성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각종 기념 영상과 축하 발표대회, 시 낭독 방송 등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공장기업소나 농장 간부들도 하나같이 ‘우주를 정복한 정신’을 강조하면서 올해도 선군 조선의 특대 사변을 창조하자고 결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이 전한 바대로 북한 TV나 신문 매체들은 여전히 지난달 로켓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기사로 도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4일 “광명성3호 2호기를 성과적으로 발사하여 급속히 비약하는 선군 조선의 지적 및 경제적 잠재력을 만방에 과시하고 조선은 결심하면 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실천으로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위성개발에 관여한 과학자 101명에게 공화국 영웅칭호를 수여했는데, 한꺼번에 100명이 넘는 영웅칭호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로켓 기술 개발을 주도한 제2자연과학연구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각종 행사에서 김정은 옆자리에 서도록 했다. 


하지만 주민들의 축하 열기는 발사 당시에 비해 크게 꺾인 상태다. 우주 정복이라는 구호에 설레는 반응을 보이던 초반과 달리 ‘먹고 사는 문제와 무관하다’며 시큰둥한 태도가 다반사다.


소식통은 “처음에 보인 자부심은 이제 사그러 들어버렸다”면서 “우주 강국인데 왜 전기도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캄캄하게 살아야 하느냐는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매서운 강추위에 제대로 된 난방도 보장하지 못한 채 배급마저 제대로 보장되지 않자 당국의 축하 열기가 주민들 사이에서는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2006년 인공지구 위성을 성과적으로 발사해 우주공간에서 ‘김일성, 김정일 장군의 노래’가 송출한다고 선전공세를 폈지만, 어떠한 증거도 없어 주민들은 거짓말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면서 “이번 발사 성공도 반신반의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3호 2호기는 현재 지구궤도를 따라 돌고 있다. 다만, 북한이 주장하는 위성의 전파 송수신 및 농업 및 환경 관측 기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주민들 대다수가 ‘인민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는 헛수고’라고 비난하고 있다”면서 “미사일 제작에 돈을 탕진해 우리가 더 어렵다는 말까지 하는 걸 보면 지나친 축하 선전이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지금 우리(북한) 처지에서 먹을 것도 제대로 생산 못 하는데 미사일이 무슨 도움이냐, 미사일에서 쌀이 나오나, 밥이 나오나”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업적쌓기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


한 고위 탈북자는 “‘위성 발사 성공이나 김정일 동상 건립, 체육오락시설 개건 공사를 놓고 ‘부강조국건설의 자랑찬 업적이고 승리’라고 떠들지만 주민들의 식생활문제를 개선하지 않고서는 주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면서 “당국과 주민의 관계가 이제는 ‘물에 뜬 기름방울’과 같은 형태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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