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한 대북정책 진정성 보여야” 공세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기조 전환’에 대해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우리당 지도부는 한나라당을 향해 연일 ‘대북정책 전환의 증거와 진정성을 보여달라’며 압박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남북협력 프로그램을 공세적으로 쏟아내면서 대북정책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세균(丁世均) 의장은 영등포 당사에서 취임 1개월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이 최근 대북화해정책에 동참코자 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지만 진정성이 어느 수준인지 지켜보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냉전에서 평화로 그 기조를 바꾸고자 한다면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있어야 그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게 된다”고 밝혔다.

장영달(張永達)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은 햇볕정책과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동의한다는 입장표명이 필요하고 박정희(朴正熙), 전두환(全斗煥) 군사독재 정권의 연속선상에 있지 않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며 “군사대립을 강조하는 한나라당 핵심 지지층과도 분명한 결별선언이 있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우리당이 이처럼 한나라당의 ‘진정성’을 강조하고 나선 것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 전환이 대선용 행보에 불과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대북정책 전환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의 분열과 정체성 혼란을 노린 우리당의 전략적 판단이라는 지적이다.

핵심 당직자는 “한반도 해빙무드와 맞물린 대선국면에서 한나라당이 말로만 정책변화를 강조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한나라당은 철학적 기반 없이 섣불리 대북정책 전환을 꾀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 분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우리당은 이와 함께 한나라당보다 한 발짝 앞서 남북정상회담, 북미수교와 연관된 각종 프로그램을 제시하면서 한나라당의 입지를 좁히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나라당과의 대선경쟁에서 범여권 진영이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한반도 해빙무드를 적극 활용, 북미수교와 정상회담 이슈를 역전의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속내도 읽힌다.

정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정당연석회의 ▲정당대표단 합동방북 ▲국회 한반도평화특위 구성을 쏟아냈다. 정 의장은 이어 26일에는 개성공단을 방문해 남북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우리당은 또 한반도 주변 4강을 대상으로 한 정당외교에도 발 빠르게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당은 10명 안팎의 미국 상.하원 의원을 초청, 빠르면 내달 초순께 개성공단을 방문할 계획이고,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북아평화위도 내달 중 미국, 일본을 방문해 북미 관계정상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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