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 간첩이라니…”

“회사에 잘 다니는 줄 알았던 아들이 간첩짓을 했다고 하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 공작원 접촉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구속된 이진강(43)씨의 어머니는 2일 서울 종로구 달개비에서 개최된 구속자 가족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 아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라며 석방올 촉구했다.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구속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쓰러졌었다. 국정원은 철저히 수사해서 꼭 진실을 밝히고 죄가 없다면 빨리 내보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민주노동당 전 중앙위원 이정훈(43)씨의 아내는 “국정원은 사람부터 잡아놓고 ‘아니면 말고’식으로 수사내용을 언론에 흘리고 있다”며 “그동안 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닌 것을 믿기에 취재에 응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기자회견에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의 실명과 가족관계를 밝히는 등 무책임한 보도행태로 아이들은 불안에 떨고 운영하던 출판사는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변호사를 통해 우리 가족이 본 피해에 대한 책임을 국정원과 언론사에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정목(42)씨의 아내도 아이들이 상처받을까봐 집안에 컴퓨터와 텔레비전을 켜지 못하고 있다고 가정 분위기를 전했다.

민노당 사무부총장 최기영(40)씨의 아내는 “모 언론사에서 남편의 구속사건 뿐 아니라 나와 내 오빠가 남매간첩단 사건으로 유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며 “판결 직후 안기부 공작원이 남매간첩단 사건을 조작했다고 양심선언까지 한 마당에 이를 다시 들먹인 데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분을 참지 못했다.

그는 “민노당은 회의절차가 있기 때문에 사무부총장 혼자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상 회합ㆍ통신)로 구속된 5명의 가족 중 장민호씨의 가족은 이날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