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물가 왜 南서 계속 나오나”…시장서 조사 행위 단속포착

지난해 10월경 촬영된 평안남도 순천 지역. 완장을 차고 순찰을 돌고 있는 시장 관리원이 눈에 띈다. /사진=데일리NK 내부소식통

최근 북한 시장에서 물가 수집 움직임을 단속하는 모습이 일부 지역에서 포착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시장 물가를 물어보는 행위에 대해서 단속하는 사람들이 수상하게 여기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단속원들이 직접 우리 조선(북한)의 시장 물가가 자꾸 남조선(한국)에서 나온다고 대놓고 이야기하기도 한다”면서 “물가를 자세히 알아보는 행위에 대해 경고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2014년경부터 내부 강연회를 통해 ‘쌀값 등 물가’ 정보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하면서 정보 유출자에 대한 강도 높은 처벌을 경고해왔다.

이는 전화를 통해 내부 정보가 유출되다 보면 체제의 위협 요소가 증가할 수 있다고 판단, 그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행보였다.

다만 이처럼 강연회나 외부와의 통화가 아닌 직접 시장에서 물가 동향 수집을 차단하려고 시도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최근 시장에서의 쌀값 동향과 대북 제재의 영향을 분석하기 위한 외부의 움직임이 활발해지자, 관련된 판단을 흐리게 만들기 위한 의도로 관측된다.

소식통은 “시장 물가가 남조선이나 외부에 즉시 알려지기 때문에 당국이 더 민감해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시장에서 물건 값을 상세히 물어보거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단속원들이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단속을 한다 하더라도 물가 정보 유출을 근절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휴대전화 사용자 증가에 따라 예전보다 내부에서도 쉽게 물가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또한 물가를 수집하는 사람들을 통제한다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소식통은 지적하고 있다.

그는 “장사를 하거나 물건을 사려면 값을 물어봐야 하는데, 그런 걸 어떻게 다 막을 수 있겠나”면서 “형식적으로 이뤄지다 조만간 관련 움직임도 사그라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 당국도 외부의 북한 물가 정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본지는 2주 1회 평양, 신의주(평안북도), 혜산(양강도)의 쌀값과 달러 환율을 조사, 지속 업데이트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