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개성공단지점 “예금 이자 못줘요”

국내은행 지점 가운데 예금을 해도 이자를 주지 않는 곳이 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지점이 그런 곳이다. ‘제로(0) 금리’라서 그런 게 아니라 예금을 받아도 현지에서 운용할 길이 없어 생긴 일이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북한내 첫 대한민국 은행 지점으로 영업을 시작한 지 7일로 1년을 맞았지만 주변여건 때문에 아직까지 제대로 된 은행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통신망이다. 우리은행 개성공단이 의존하고 있는 통신망은 개성공단내 현대아산과 관리위원회 사무실에 설치된 2대의 전화다.

온라인으로 우리은행 서울 본점과 개성공단 지점간에 전산연결이 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전화통화를 하려 해도 남북 직통신망이 아니기 때문에 ‘개성-베이징-서울’을 거치는 국제전화를 해야만 한다.

개성공단내 남한 근로자에 대한 월급 송금도 이 전화상으로 이뤄진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 먼저 서울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에 계좌를 트고 월급을 입금하면 본점이 전화로 개성공단 지점에 입금 내용을 통보하고 개성공단 지점은 근로자들에게 출금을 허용하는 식이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남북 직통신망이 개설될 예정이어서 베이징을 경유하는 국제전화의 불편은 사라지겠지만 전산 온라인 연결은 여전히 숙제로 남는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현재 북한 여직원 2명을 고용하고 있다. 개성고려경제전문학교 출신인 이들은 이곳에 근무하기 전 개성고려약공장 계산원과 유치원 사무보로 일했는 데 개성공단 지점에서는 환전업무를 맡아보고 있다. 배우려는 의욕이 강하고 책임감도 강하다는 평판을 듣고 있다.

김기홍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장은 “아직 남한 근로자 5천여명과 입주기업만을 상대로 영업을 하고 있다”며 “입주기업 수가 늘고 북한 근로자 수도 더 많아지면 북한 기관과도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친이 평북 정주출신 실향민이어서 개성공단으로 발령났을 때 매우 기뻐하셨다”며 “한달에 두번밖에 서울 집에 오지 못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지만 분단후 첫 북한 지점장이란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개성공단 지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개성공단내 숙박시설, 요식업, 운동시설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2007년부터는 수출입업무 등 모든 금융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제공해 흑자경영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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