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방북, 핵신고 `타협안’ 도출할까

북핵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이 17일 방북함에 따라 그의 방북을 계기로 최대 난제인 핵신고 문제의 실타래가 풀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 부부장의 이번 방북은 북한이 10.3 합의에 명시된 대로 연내에 완전하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하도록 설득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미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3~5일 방북, 조지 부시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며 성실한 신고를 촉구한 지 약 보름 만에 방북하는 우 부부장은 신고에 대한 북측 최신 입장을 청취하는 한편 연내에 성실한 신고를 하도록 권고할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우 부부장의 방북 성격이다. 그가 단지 6자회담 중국측 수석대표이자 6자회담 의장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인 지, 아니면 여기에 더해 특사 자격까지 갖고 가는 지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우 부부장은 6자 수석대표겸 의장 자격으로 카운터파트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신고 문제를 놓고 양자 협의할 것은 분명하다.

현재 북한이 신고 이행의 대가로 받을 것들 중 핵심인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및 대 적성국 교역법 적용 종료는 미국의 재량에 달린 문제기 때문에 중국이 쓸 수 있는 정치적 지렛대는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 부부장은 북.미의 중간에서 실무적으로 핵 신고의 수준을 조율할 가능성이 높다고 외교가는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100% 만족할만한 수준의 신고가 이뤄지기 쉽지 않고 핵심 의혹과 관련된 내용을 뺀 `껍데기 신고’로는 비핵화 2단계 돌파가 불가능한 만큼 우 부부장이 북.미 사이에서 합격 가능한 핵신고 수준의 타협점을 찾는데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우 부부장이 사실상의 특사 자격으로 북핵 문제와 관련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특사 자격을 더할 경우, 미국에 이어 중국 정상까지 나서 북한의 핵신고를 촉구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그만큼 소기의 결과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만약 우 부부장이 북측으로부터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과 대 시리아 핵기술 이전 의혹 등에 대한 성실한 신고 의지를 확인할 경우 6자회담은 연내 북의 핵 신고서 제출에 이어 내년 핵폐기 단계 협의를 위한 6자 수석대표 회담 개최 순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외교가는 보고 있다.

그러나 우 부부장의 방북에도 불구, 북한이 UEP의 존재와 핵 이전 의혹을 계속 부인하며 이들 사항을 신고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일 경우 핵 신고를 둘러싼 샅바싸움은 한동안 계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다만 우 부부장이 지난 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7월5일), 핵실험(10월9일) 등으로 위기가 고조됐을 때 각각 북한을 방문, `해결사’ 역할을 맡았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그의 방북에 거는 기대가 적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는 특히 핵실험 9일 후인 작년 10월18일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함께 방북, 결과적으로 북한의 2차 핵실험을 유예시키고 6자회담 재개 합의가 도출된 10월31일 북.미.중 수석대표 베이징 회동을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