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접촉을 가진 바 있는 한미중일 6자회담 수석대표들의 움직임이 보다 빨라지고 있다.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6자 수석대표의 방북 이후 한미중이 보름 만에 재차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한미중이 우 대표의 ‘방북결과’를 놓고 6자재개를 위한 조율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3일 우 대표와 회동하고 돌아왔고 미국 그린 데이비스 대표도 오는 19일 중국을 비롯한 한일을 순방한다. 데이비스 대표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베이징을 거쳐, 서울, 도쿄를 순차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국 국무부가 14일 밝혔다.
이번 순방은 지난 9월 이후 두달 만에 이뤄지는 것이지만 지난달 말 미국을 방문한 우 대표와 회동을 가진 바 있기 때문에 불과 20여 일 만에 재차 회동을 갖는 셈이다. 데이비스 대표는 우 대표의 방북 결과를 듣고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의 방북 결과는 현재까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의 6자 재개 협의 사항을 북측에 전달하고 비핵화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우 대표는 데이비스 대표에게 전달하고 6자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조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선 중국 공산당 18기 3중전회의 이후 발표할 예정이었던 우 대표의 방북 결과가 현재까지 밝히지 않고 있어, 6자 재개 관련 논의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중국 방문을 마친 데이비스 대표는 22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조 본부장을 비롯한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들과 면담을 갖고 방중 협의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이어 24일부터 이틀간 도쿄에서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과 회동한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공은 북한의 코트에 넘어가있다”며 “북한은 2005년 9·19 공동성명을 포함한 국제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해 취해야할 조치들이 있다”며 선(先) 비핵화 조치를 재차 강조했다.
이어 사키 대변인은 “북한은 이 같은 조치들을 아직 취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는 북한이 대화에 앞서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수 있도록 역내 국가들과 긴밀히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