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폭발 영향으로 경계 더 어마어마했다”

북한 김정일 일행을 태운 특별열차의 귀로 일정에 따라 전날부터 신의주역 주변에 특급 보안·통제 조치가 발효됐던 것으로 27일 전해졌다.


신의주 소식통은 “어젯 밤부터 신의주역 안에는 기차를 타는 사람보다 보위부원, 보안원들이 더 많았다”며 “유동인원을 통제해 주민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보안당국은 지난 26일 밤부터 열차운행을 전면 중단시키고, 열차 이용 승객들까지도 격리·통제했다.


그는 “어젯 밤 11시 5분에 출발하게 될 신의주-청진행 열차를 철도 기관차대(수리·점검하는 곳) 안에 대피시키고 승객들의 기차 입·출입도 전면 통제했다”며 “열차운행이 중단 돼 사람들이 기차 안에 10시간 넘게 갇혀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 통에 불만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근(약) 12시간만인 오늘 아침 10시경에 기차가 출발했다”며 “역 앞에는 (판)매대를 하던 장사꾼들도 보이지 않았고, 역 주변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고 덧붙였다. 


신의주역 주변에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에서는 군관(장교)들까지 총동원해 근무에 진입했고 이틀 전부터 보위부원들과 보안원들이 역전 주변에 잠복을 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을 감시했다”며 “철도국에서 내려온 간부들이 신의주철도 검열대, 객화차대, 철길소대 사람들을 데리고 철로 검열과 무너진 담벽을 쌓는 작업 등 주변정리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제 저녁 6시부터 오늘 아침 10시까지 철도 검열대에서 완장을 두르고 나와서 역 주변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의 통행을 통제하고 철로 주변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이 40~50명 정도가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용천역 폭발사건 때문인지 이번에는 전보다 경계가 더 어마어마했다”고 부연했다.


북한에서는 보통 해당 철도국에 ‘1호 행사’가 통보되면 하루 전에 철로를 정비하고, 주변 경계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흥 철도국에서 근무했던 한 탈북자는 “김정일 1호 행사를 통보받으면 하루 전에 철도에서 검열된(당원들과 성실한 사람) 사람들로 조직하여 철길주변, 철로확인을 했다”고 말했다.


김정일은 27일 오전 6시30분께(한국시간 7시30분) 단둥(丹東)을 출발, 압록강철교를 지나 신의주를 통해 귀국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후계자 김정은이 직접 국경에서 마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들은 28일로 예정됐던 황금평 착공식 무산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황금평) 착공식이 연기됐다는 것은 중국 애들이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아쉬워하거나 ‘차라리 잘됐다. 나진-선봉처럼 통제구역을 만들어 사람들을 못 다니게 할 게 뻔하다. 안 된 것이 오히려 잘 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