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천’지원쌀, 北간부들 시장에 판매

▲ 청진 수남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미국지원 식량 <사진:RENK제공>

2004년 4월 북한 용천 열차폭발 사고 당시 UN을 비롯한 한국 미국 등 국제사회에서 지원한 대북 구호미, 의약품을 북한의 당과 군 간부들이 독점하여, 조직적으로 시장에 되팔아 폭리를 취한다는 정보가 그동안 꾸준히 나돌았으나 구체적인 현장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데일리엔케이>가 입수한 동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용천 구호쌀 및 의약품을 당과 군 간부들이 시장에 되판 사실이 촬영자와 상인들이 주고받은 대화속에 생생히 담겨 있어, 대북 구호미 및 의약품이 북한주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었을 것으로 믿고 있는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지금까지 WFP(세계식량계획)는 대북 지원쌀 등 지원물품이 북한주민들에게 전달되는지 여부를 감시해왔으나, 실제 북한에서는 당 군 간부들이 이를 독점하여, 시장에 되팔고 있다는 소문이 동영상에 의해 사실로 입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동영상을 최초 입수, <데일리엔케이>에 공개한 일본의 북한인권시민단체 ‘RENK'(구출하자! 북조선민중/긴급행동 네트워크)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쌀이 북한의 당 및 군 간부들과 결탁, 1천-2천톤 단위로 시장에 거래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이 최초로 확인되어 더욱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지원한 대북 의약품들이 장마당에 풀려 매매되고 있는 사실도 이번 동영상에 의해 확인되었다.

다음은 동영상에 등장하는 일부 대화내용.

[대화 1]

(상 인) 쌀사세요.
(촬영자) 쌀 질이 좋은가보다……
(상 인) 이번에 지원으로 들어온 쌀입니다.
(촬영자) 어디서 들어왔어요?
(상 인) 용천지원으로 들어온 쌀입니다. 용천까지 구입하러 갔다 왔습니다.
(촬영자) 아, 비싼 것은 그것 때문이군요.
(동영상에는 쌀포대에 ‘kg당 450원’으로 적힌 모습이 보인다).

[대화2]

(촬영자) 감기약 있습니까?
(상 인) 예, 있어요.
(촬영자) 어디 감기약입니까?
(상 인) 유엔 약입니다.
(촬영자) 상표 좀 봅시다.
(상 인) 상품 다 괞찮습니다. 전부 유엔 약이라 괜찮습네다.

한편 일본 NHK 방송은 15일 아침부터 이 동영상을 방영한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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