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본 北 공동사설

북한이 1일 새해를 맞아 발표한 공동사설(신년사)의 핵심 키워드는 ’경제’이다. 1만 4천여 자에 달하는 공동사설에서 ’경제’는 무려 34회나 나왔다.

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신년 공동사설을 분석해 보면 이 단어는 ’경제강국 건설’을 비롯해 경제문제, 전반적 경제, 경제사업, 경제관리, 경제발전, 인민경제, 사회주의 경제 등과 연결돼 사용됐다.

지난해 실시한 핵실험으로 자신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자는 의미에서 진취적인 용어들이 많이 사용된 것도 특징이다.

우선 힘있게, 힘차게, 국가적 힘, 선차적인 힘, 자체의 힘 등으로 ’힘’이라는 용어가 30차례 나온다. 이 단어는 핵 보유국에 대한 자랑과 긍지를 엿볼 수 있다. ’승리’가 16회 반복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추정할 수 있다.

올해 북한의 목표는 경제를 일떠세워 ’강성대국’(18회)과 ’강국’(10회)을 건설하는 것임을 사설을 통해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번영’(18회)도 일맥상통한다.

공동사설은 이를 위해서는 ’단결’(11회)과 ’단합’(6회) 그리고 ’신심’(9개)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눈에 띠는 대목은 “경제강국 건설은 현시기 우리 혁명과 사회발전의 절박한 요구이며 강성대국의 면모를 전면적으로 갖추기 위한 보람찬 역사적 위업이다. 우리는 경제문제를 푸는데 국가적 힘을 집중하여 선군조선을 번영하는 인민의 낙원으로 꽃피워나가야 한다”고 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핵사태’와 관련한 ’핵’은 단 두 차례 밖에 볼 수 없다.
그렇지만 올해 공동사설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단어는 ’혁명’ 50회, ’민족’ 48회였다.

여전히 ’선군’은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05년과 지난해 41회에 이어 올해는 36회 등장했다.
선군의 경우 선군정치, 선군혁명, 선군사상, 선군조선 등으로 폭넓게 사용됐다. 여전히 북한에서 선군정치가 김장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방식으로 유효하며 경제는 물론 사회, 분화 등 전 분야에 걸쳐 깊숙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올해 공동사설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제’, ’미군’, ’반미’, ’반제’, ’친미’ 등 미국과 관련한 용어가 거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제는 2회, 미국은 3회, 반미는 1회 등장했다. ’원쑤’와 ’반동보수’는 세 차례 나왔다.

한편 공동사설에는 ’김정일’ 또는 김정일을 뜻하는 ’장군’ 등이 모두 11회 등장한다. 경칭은 ’위대한’, ’경애하는’, ’령도자’ 등으로 평상시와 같게 사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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