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사태 순직 경찰 부친 “협박전화 받았다”

지난 용산사태 당시 순직했던 故김남훈 경사의 부친인 김권찬 씨는 “‘돌아다니면서 철거민에게 불리한 말을 하지 않는다면 당신한테 해가 없을 것’이라는 말과 함께 협박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충격을 던져줬다.

김 씨는 이달 6일 대전 국립현충원 근처 식당에서 김석기 전 경찰청장과 만나 “공중전화를 통해 어떤 사람이 ‘당신 조심해라’고 악에 받쳐 욕을 하며 협박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갑제닷컴이 23일 전했다.

그는 이후에 “협박전화를 받은 다음부터 밤거리에서 누가 따라오면 뒤돌아보면서 불안해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당시 사망 소식을 들었던 상황에 대해 “사건 당일 오전 6시경 용산현장을 지나치다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고 ‘경찰관 몇 명이 또 숨지겠구나’ 하고 승객에게 이야기했었다”며 “(행방불명 소식을) 전화로 받고 아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직감하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행방불명을 알리는 전화를 받은 부인은 기절을 했다”며 “(부인은) 그 후유증으로 심장병을 얻어 지금도 전화소리만 들으면 깜짝 깜짝 놀라면서 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또 “나도 그 충격으로 정신을 잃어 바닥에 이가 부딪혀 지금도 이가 아프다”고 전했다.

그는 죽은 아들에 대해 “세상을 떠나기 일주일 전에도 서울 곳곳을 엄마를 차에 태우고 돌았고 겨울에는 옷도 사다주었다”고 ‘성실한 아들’이라고 말하며 한동안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김 씨는 특히 “시일이 가면 잊을 수 있겠지만 돌아다니다가 경찰만 보면 아들 생각이 난다”며 “더 이상 경찰의 희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들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싶어) 그 당시 건물을 한번 올라가 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더 마음이 아플 거 같아 포기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 씨는 아직도 빈소를 차려놓고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고문이고, 계속 그러고 있으니까 보기에도 안 좋고 마음이 아프다”며 “이게 나라인가 싶은 억울함에 몸서리쳐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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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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