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안부리고 실질적 진전위해 노력”

▲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연설하는 노무현 대통령 ⓒ연합뉴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5일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실질적진전을 이루는 방향으로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제62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자세와 목표에 대해 “무슨 새로운 역사적 전기를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역사의 순리가 현실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를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서는 서로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고, 타협할 것은 타협할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며 “논쟁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협력에 있어서는 남북 경제공동체의 건설을 위한 대화에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이제는 남북경협을 생산적 투자협력으로, 쌍방향 협력으로 발전시켜 우리에게는 투자의 기회가, 북한에게는 경제회복의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회담의 전 과정에서 역사가 저에게 부과한 몫을 잘 판단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그리고 6자회담과 조화를 이루고 6자회담의 성공을 촉진하는 정상회담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담의 의미에 대해 노 대통령은 “7년만에 이뤄지는 이번 정상회담은 북핵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던 남북관계를 정상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더욱 공고히 하고, 남북공동번영을 앞당기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고, 지금 진행되고 있는 6자회담의 진전과 그 이후의 동북아 다자관계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7.4 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6.15 공동선언 등 과거 4대 남북합의들을 열거한뒤 “이제는 이러한 합의를 실천에 옮기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며 “그동안의 합의를 존중하고 성실히 이행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남북관계는 예측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한 국민들에 대한 당부말을 통해 “‘무엇은 안된다’든가, ‘이것만은 꼭 받아내라’는 부담을 지우기보다는 큰 틀에서 미래를 위해 창조적인 지혜를 모아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며 “우리 내부에서도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는 정파적 이해가 다를 일이 없다. 어느 한 정부의 노력만으로 완성할 수 있는 일도 아니다. 매 정부마다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 다음 정부에 물려주고, 다음 정부는 기존 성과의 토대위에서 한단계 더높은 진전을 이뤄가야 한다”며 “대선을 앞둔 우리 정당과 정치인들도 역대 정부의 합의를 존중해 스스로 한 합의를 뒤집지 않는 대북정책을 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