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다-김영남 가족 차분한 상봉

16일 생면부지의 사돈 사이가 된 일본인 요코다 시게루(73)씨와 최계월(82)씨의 첫 상봉은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만남에서 김영남씨 가족은 북한에 있는 영남씨의 안전을 고려한 듯 감정 노출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28년 동안 막내아들 걱정으로 인해 한시도 시름을 놓지 못한 영남씨의 모친 최계월씨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혹시라도 실수할까 봐 딸 영자(48. 김영남의 누나)씨에게 답변토록 하는 등 말을 극도로 아꼈다.

20여분 늦게 요코다씨가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의 부축을 받으면서 입장하자 최씨는 자리에서 힘겹게 일어나 요코다씨를 맞았고, 장내에는 어렵사리 성사된 만남을 축복하는 박수가 일기도 했다.

두 가족은 정작 당사자인 사위(김영남)와 며느리(메구미)가 자리에 없는 것이 어색한 듯 상대방의 손을 잡은 채 의례적인 안부로 말문을 열었다.

최씨는 아무런 대답도 않고 손수건으로 입을 가린 채 요코다씨를 쳐다보았고, 요코다씨는 8순의 사돈에게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가족들이 대체로 차분한 가운데 인사말을 주고받았으나 메구미의 남동생 데쓰야(37)씨만은 감정이 복받치는 듯 눈물을 펑펑 쏟았다.

데쓰야씨는 “방송 화면을 통해 영남씨 가족들을 봤을 때보다 직접 보니 훨씬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고, 영자씨 역시 요코다씨에게 “조카 혜경이가 할아버지를 닮은 것 같다”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NHK를 비롯한 TV 아사히, NTV, TBS, 후지TV 등 일본의 언론들은 오전부터 기자회견장인 서울 송파구 수협 건물 주차장에 대형 SNG 장비를 설치해놓고 취재경쟁을 벌였으나 국내 방송사들은 현장 리포트를 거의 하지 않아 대조적이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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